아침기도편지
하나님의 의, 바라보는 영성 본문
2025, 1.7. Tue
(@Holy Spirit; 하나님의 의, 바라보는 영성)
하나님, 이 아침에도 주님을 바라봅니다. 바라본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올려다보듯이 몸을 돌려서 마땅히 향해야 할 곳을 향하듯이 그렇게 하나님께 고개를 들고 몸을 돌려서 바라봅니다. 눈을 뗄 수가 없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사랑하는 자녀를 바라볼 때에도, 자신이 유명한 가수가 된 것인 양 볼펜을 마이크 삼아 열창하는 어린 딸아이를 바라볼 때에도, 커튼이 열리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을 처음 볼 때에도 그렇게 눈을 뗄 수가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눈동자같이 지키신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은 제 아무리 아름답고 멋지고 흐뭇한 장면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인간에게 눈을 뗄 수가 없는 시간이란 매우 짧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눈동자와 같이 내가 바라보고 움직이는 모든 시간 동안에 나를 지켜보시고 지키신다고 하셨으니 이보다 더 강하고 낭만적인 표현이 없습니다. 나는 의식하여 고개를 들고 일부러 몸을 돌려야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앞에서 나는 늘 언제나 어느 순간도 빠지지 않게 놓여있습니다.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품성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 이 땅에서 태어나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오기까지 하나님은 저를 지켜보셨습니다. 첫째 아이가 첫 거짓말을 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내가 모르는 일이 있어 그것이 그 아이의 첫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제가 첫 번째 거짓말을 언제 했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오늘날 나의 인격을 형성한 어린 시절의 중요한 경험들을 알고 계시고 왜곡되어 기억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진실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삶의 경험과 발자취를 하나님은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숨기고 싶은 부끄럽고 일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힘들고 고통스럽고 슬픈 일들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내 내면에서 일어났던 생각들 거짓되고 위선적이고 외식했던 모든 것들까지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시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게서 나오는 것이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지금까지 나의 삶 속의 모든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보시고 알고 계십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 대부분의 기억을 잊고 뻔뻔하게 살고 있는 나의 삶 속에서 모든 것을 낱낱이 기억하고 계시는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실 때 어떠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중에 참 놀라운 말씀이 있습니다. 저의 불법과 죄를 내가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과거에 잘 모르고 이야기한 것들, 피해를 주고 어려움을 주었던 것들,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순간들과 그릇 행하여 행했던 모든 것들, 마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사진과 문자를 다 지우듯이 법정에서 모든 증거자료가 파기하여 없애버리듯이 그렇게 하나님은 기억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라 하시고 진홍같이 붉을 찌라도 양털같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던 것처럼 그와 같이 오늘 내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고 하셨습니다. 더러운 옷과 같은 나의 의가 아니라 믿음을 통한 예수님의 의로 그렇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성품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과 헌신으로 완성된 그 의로 말미암아 나는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어린 시절부터 복음이라고 들었던 말씀이 시시때때로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거룩하시고 아름다운 분이신지 알면 알 수록 나 자신이 참 초라하고 더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하나님의 의에 닿을 수가 없고 거룩하신 하나님가 함께 할 수도 그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도 없습니다. 어찌 나 스스로 내가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자인지를 알 수 있겠습니까.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내가 마주할 때 하나님의 온전한 의를 깨달아 알게 될 때 나는 죄인입니다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직접 마주할 때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잠시라도 그곳에 있을 수 없습니다. 밧모섬의 요한은 하나님을 뵈올 때 죽은 자처럼 엎드러져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게 되었고 하나님은 정면을 볼 때 온전할 수 없으니 모세를 손으로 가리시고 지나쳐 뒷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지금까지 살면서 그래도 이만하면 잘 살지 않았나, 그래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낫지 않나, 이 정도 신앙생활을 하고 이 정도 배우고 이 정도 인정받았으니 나름 그래도 괜찮지 않나 하는 것들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나의 의였습니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나 하는 마음, 높아지고 교만한 그 마음들이 나의 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나의 의를 가지고 하나님께 가지고 나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다 떨어지고 입을 수 없는 누더기 같은 옷들이 잔뜩 들어있었고 먹다 남은 썩은 과일과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가장 좋은 옷이라 입고 나온 옷은 하나님 앞에 서니 철 지나고 오물이 잔뜩 묻어 냄새가 나는 옷이었습니다. 전에는 몰랐지요 하나님의 성품을 모르고 예수님의 의를 몰랐으니까요. 거룩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몰랐으니까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씀이 무엇인지 몰랐으니까요.
하나님, 이제는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예수그리스도의 보혈로 나의 더러운 모습을 가리워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나의 죄와 불법을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작은 믿음을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의로 보아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께 큰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오늘도 연약하고 부끄러운 이 종은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으로 담대하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의 존재를 포근하게 느낄 때,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