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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연약함을 아는 영성

에버모닝 2025. 1. 23. 08:55

2025, 1.23. Thu
(@Holy Spirit; 무지와 연약함을 아는 영성)

하나님, 이 아침에 ‘하나님‘이라는 한 단어를 써 놓고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무지한 자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알아가는 부끄러운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땅에서 육체를 입고 살아갈 수 있는 기회와 특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기쁨과 즐거움을 알고 고통과 슬픔을 알고 불편함과 편안함을 알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춥고 덥고 습하고 건조한 날씨를 느끼고 평평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고 하는 것처럼 솟구쳐 오르는 분노의 감정도 알고 행복함으로 웃을 때에는 동그랗게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좋은 느낌의 감정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장소가 있고 음식이 있고 음악이 있고 사람이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머리부터 발끝 까지라는 표현이 있듯이 육체의 나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볼 때 느껴지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있는 것도 참 감사합니다.

나를 바라볼 때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내 안에 있는 무한한 우주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들의 움직임을 바라봅니다. 내가 인지하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안다라는 생각이 들 때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지함이란 놀라운 능력이 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의 무지함을 인정하는 모습이 하나님 앞에 겸손의 모습으로 보여 하나님의 긍휼 하심을 입을 수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아침에도 ‘하나님’을 써놓고 그것을 바라보며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 하나님의 긍휼 하심이 내게 평안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의 모습을 보며 판단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모습도 있고 감추고 드러내 싶지 않은 모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실상 내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능력도 찾을 수 없고 영광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모습 연약함과 약점이 된다 하는 모습에서는 하나님의 능력도 볼 수 있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교회에서 어느 가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과 건강한 두 자녀를 둔 가정이었는데 어느 날 한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서 중국을 간다고 하였습니다. 출국하는 날 제게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해서 데려다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장애가 있는 아이였습니다. 입양하는 것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장애 아이를 입양한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습니다. 또한 유기견 보호소에서도 간혹 장애가 있는 반려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언젠가부터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만 실상 하나님은 나의 가장 연약하고 부끄러운 모습에 관심이 있어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자에게 의원이 필요 없다고 하신 것처럼 나의 병들고 연약한 모습을 위해서 하나님은 내게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긍휼 하심을 입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도 더 연약한 모습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내게 특별한 평안가운데 살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특별한 긍휼 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 크고 장애가 있어서 누구도 입양하려 하지 않은 나를 입양하겠다고 멀리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신 나를 키울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도 있고 사랑과 은혜가 풍부하신 새아버지와 어머니처럼, 장애가 있어 버림받아 상처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나를 입양하여 데려간 새 주인처럼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의 연약함과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내가 얼마나 무지한 자인지를 고백드립니다. 주님 안에는 참된 자유와 평안이 있습니다. 참된 자유와 평안은 내가 무지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참된 평안과 행복은 나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제불능의 형편없고 무자비한 자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실상 하나님 앞에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연약함을 자랑하고 나의 무지함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 하심을 구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자인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높고 위대하신 분이신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낮고 연약한 자인지를 알 때 그 간극만큼 느껴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작은 자인지를 알 때 그 차이만큼 느껴지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 간극과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커지는 것이 내게 축복이고 유익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고 신앙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