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수요일 아침의 영성 본문
2024, 11.13. Wed
(@Holy Spirit; 수요일 아침의 영성)
하나님, 오늘 이 아침을 주님께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보통 QT라고 하는 Quiet Time 이라는 것이 있는데 사실드린다는 것에는 Quality Time 이 더 좋은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 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란 뜻의 quality time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아침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그렇게 집중해서 하나님과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릅니다. 가족과 친구와 같이 그렇게 날마다 하나님과 매일 새벽 아침 만나서 quality time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일상이 너무 바쁜 어떤 연예인 커플은 새벽에 만나서 잠깐 데이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처럼 quality time 은 그렇게 열정이 있고 사랑이 있고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과 만나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이 어떤 일을 이루셨는지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평안과 감동에 잠겨 눈물을 흘립니다. 때로 흘리게 하시는 눈물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눈물을 흘리는 동물이 몇몇 있지만 아마도 인간의 눈물만큼 의미있는 눈물은 없을 것입니다. 가슴을 쓸어내려 상쾌하게 하는 눈물은 뜨거운 눈물입니다. 영혼을 맑게 하고 눈을 맑게 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말씀을 읽으면서 기도와 묵상 중에 시시때때로 벅차게 다가와 흘러내리는 눈물이 있어 하나님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때때로 깊은 밤중에 잠에서 깨우시는 주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기도하라고 하시나 보다 하고 기도를 하게 됩니다. 나의 기도를 듣고 싶고 나와 함께 quality time을 보내고 싶은가 보다 생각하게 됩니다. 성경에서 그렇게도 간절히 나를 사랑한다고 하신 주님을 생각해 볼 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넘치는 정말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질투하심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작은 접시 같은 그릇이 있습니다. 차를 마실 때 찻잎을 건져내거나 영양제를 꺼내 잠시 담는 용도로 쓰는 그릇입니다. 안쪽에 작고 투명하게 1,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가격표를 떼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을 했는데 아침에 가격표를 떼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 작은 그릇이 얼마인지 누구도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천 원인지 만 원인지 오만 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말만 잘하면 몇만 원에도 팔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나는 얼마짜리인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은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고 비록 한때 노예제도로 인해서 사고 팔기도 했지만 생명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너무나 귀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키워내는데 많은 희생과 비용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됩니다. 전투기 조종사 한 명을 길러내는데 200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입장에서 하나님의 사람 한 명을 길러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비용과 대가를 치르실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를 부르셨습니다. 그들을 불러서 교육하시고 변화시키셔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하시기 위해서 오랜 시간의 비용을 치르셨습니다. 그들은 가족을 떠나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했고 욕심에 미혹되기도 믿고 따르던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한 혼란을 겪기도 예수님을 부인하고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겠다 하는 실패의 아픔과 부끄러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로봇과 기계가 아닌 자유의지와 인격을 가진 인간이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는 참 오랜 시간과 비용과 대가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오늘날까지 비록 더디지만 오랜 시간을 참고 인내하시면서 한 사람을 변화시키셔서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
저 자신을 보더라도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의 작은 일원으로 매주 교회에 참석할 수 있는 정도의 믿음을 갖게 하시기 위해서 지금까지 제 삶에서 보여주신 오래 참음과 희생의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이 땅에서의 영적전투를 위해서는 지휘관도 필요하고 참모도 필요하고 장교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일반 병사입니다. 병사 있어야지 전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병사가 있어야지 전략과 전술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성도가 없으면 하나님의 나라는 없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영적전투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도 예수님이 제자를 부르듯이 한 사람을 불러서 훈련시키시고 매주 교회에 참석 할 수 있을 정도의 믿음만이라도 갖게 하시기 위해서 많은 대가와 오랜 시간을 인내하시면서 훈련시키시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훈련 안에 있는 작은 병사입니다. 비록 지휘관도 아니고 장교도 아니지만, 200억을 들여서 길러내는 전투기 조종사와 같이 특별한 임무 수행을 위해 선택받은 자도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영적전쟁터에서 수많은 무리 중에 끼어 있는 병사로서 매주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정도의 믿음과 영적 수준으로 훈련받은 병사로 오늘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십자가의 희생을 치르시고 하나님 나라의 자랑스러운 병사로 키우시기 위해서 오늘도 비싼 훈련을 시키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만히 헤아려봅니다.
오늘 새벽에 보게 하시고 기억나게 하신 어느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Hardships often prepare ordinary people for an extraordinary destiny” -C.S. Lewis.
내게 주시는 Hardship이 얼마나 귀한 하나님의 마음이고 계획이고 훈련이고 사랑인지, 추수할 일군이 부족하다 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다시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잘 훈련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의 때에 아름답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