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금요일 아침, 무지한 자의 영성 본문
2024, 11.15. Fri
(@Holy Spirit; 금요일 아침, 무지한 자의 영성)
하나님, 오늘도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이곳에 앉아 있습니다. 지난 한주도 선하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을 또한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많은 생각과 대화가 있었으며 갈등도 고민도 실망도 당연히 존재했습니다. 소문과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누군가는 어찌해서 큰 돈을 벌었고 다른 누군가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냈고 또 누군가는 큰 경제적 손실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쟁에서 승리한 쪽은 기쁨의 함성을 실패한쪽은 실망감으로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뉴스가 다채로와 보이지만 실상은 이기고 지고 성공하고 실패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한주 제 삶도 그랬습니다. 뭔가 좋은 조짐이 보이면 이미 모든 일을 다 이룬것처럼 기쁘기도 했고, 일이 잘 안풀리면 애초에 안되는 일을 시작한 것인가하는 걱정과 실망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라 하셨지만 여전히 그러지 못하는 연약한 인생입니다.
하나님, 요즘은 인생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때인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일년 356일 24시간 얼마나 많은 기도가 접수되어 들으셔야할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얽혀있는 인생사들이 하나님 앞에 놓여있을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각각의 사정들을 헤아려 보아야 하실지, 얼마나 많은 부르짖음과 원망을 들어야 하실지, 얼마나 많은 소망과 소원, 얼마나 많은 눈물의 기도가 하늘보좌를 끊임없이 흔들어대고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전쟁에서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고통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인생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이 어떠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아침에 하나님께 여쭙습니다. 하나님, 오늘 안녕하신지요…
혹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강하고 담대하라 하신 말씀은 하나님 당신께 하시는 말씀은 아니었는지요. 어린 아들에게 갑자기 달려든 말벌을 본 아버지는 달려가서 맨손으로 잡았지만 안타깝게도 벌에 쏘이게 되었다는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자기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버지는 강하고 담대하고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복잡한 세상을 강하고 담대하게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큰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들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처절한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셔야만 했던 아버지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히 넘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니 오늘도 억울하게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보실때 그 마음이 어떠하실지 헤아려 볼 수도 없습니다. 여호수아에게 요구하신 강하고 담대함은 또한 하나님께서 세상을 통치시는 강하고 담대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전 보았던 영화가 기억이 납니다. 영화에서 어느날 하나님은 어떤 남자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능력과 권한을 위임하였습니다.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은 모든 일들을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신나게 세상을 살고 있었는데 능력이 주어진 만큼 책임지고 해야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도를 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기도를 읽고 어떻게 응답해야할지 고민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모든 기도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원하는대로 들어주는것으로 처리해 버렸습니다. Yes to all 버튼을 누르고 주인공은 다시 신나게 놀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곧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기도가 응답된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정의도 공의도 은혜도 자비도 사랑도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는 지옥이 되어버렸습니다.
해결할 수도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있는 주인공 앞에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위임했던 능력과 권한을 가져가셨습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서 세상은 다시 이전과 같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게 되었고 전지전능한 능력이 없는 일상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얼마나 지혜롭게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지 알게 되었고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이 있기때문에 내가 오늘을 평안히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 세상이 왜 이런지 내 인생이 왜 이런지 원망과 불평을 할때도 있고, 내 기도를 들으시는 것인지 왜 응답하시지 않으시는지 실망하며 고통을 느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시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모든 인생을 굽어 살피시고 모든 마음을 감찰하시며 모든 이해관계과 사정을 아시며 하나님의 의와 정의와 공의를 이루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내 생각 다르기도 더디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아름답게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의 나의 기다림은 하나님의 큰 계획안에 있는 의미가 있는 기다림이고 내가 감내해야할 오늘의 실망과 고통 또한 하나님의 약속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기억하며 나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을 바라보며 나의 소망과 나의 기도제목을 상기해보며 이순간에도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여쭤봅니다. 하나님, 오늘 아침 정말 안녕하신지요…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