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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의 아침의 영성

에버모닝 2024. 11. 21. 08:29

2024, 11.21. Thu
(@Holy Spirit; 먼 곳에서의 아침의 영성)

하나님, 오늘도 파수꾼이 아침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또는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한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마중 나간 공항에서 그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고 찾고 기다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마음과 이 감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소비는 심리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소비자는 소비를 할 때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잘 따져보지만 결국은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한다는 것인데, 내가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그냥 하나님이 좋아서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아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때로는 이유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던 때는 하나님을 믿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잘하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한다 생각을 했었고 나의 자유를 구속하고 비이성적 비합리적인 일들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교제를 하고 날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점점 더 깨닫고 경험하는 것은 신앙과 믿음 생활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나와의 소중한 관계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경험하면 할수록 참 놀랍고 위대하신 분이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친밀하고 가깝게 느끼며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내 안에 가득 찬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평안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잘되고 성공하고 복 받기 위한 것이 아닌 것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가 복 받기 위한 전략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품고 책임지고 감내하고 인내하는 것이 하나님이 제게 보여주신 관계였습니다. 내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이 땅에서 유일한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식의 관계인데 하나님도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토대 위에 삼위일체 관계를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먼 곳이지만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알람소리에 눈을 떠서 하나님이 주신 마음에 따라서 기도와 묵상을 하고 얼굴을 씻고 말끔한 모습으로 조용한 곳을 찾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Quality Time이지요. 하나님과의 소중한 교제와 만남의 시간.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공식적으로 첫 대면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옷을 빨아 입고 하나님께 나아왔고 하나님은 불가운데 임하셔서 그들을 만나셨습니다. 십계명을 주시고 율법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백성, 선택된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지 성막을 통해서 알려주셨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여주시면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농사를 짓지도 못하는 광야에서 남자만 6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을 날마다 만나를 내려 먹이시고 메추라기를 보내시고 바위에서 물이 나게 하시고 옷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게 인도하고 보호하셨습니다.

그 이스라엘을 볼 때마다 내가 사는 것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광야 같은 나의 삶에서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은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것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을 읽는 중에 ‘평강을 알지 못하는 ‘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이 알지 못하는 평안을 주신다고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 안에 참 평안과 평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고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평안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평안이라는 것입니다.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갖고 이루고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세상입니다. 행복과 평안이 그곳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질과 사람이 나를 영원히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탐욕과 다툼이 있고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사람들은 떠나게 되는 것이 세상입니다.

하나님, 하나님을 믿음으로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제 삶에도 고난을 이기게 하시고 생각지도 못한 은혜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내 안에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살던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내 혈기와 지혜로 뭔가 이루려고 하던 그때에도,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안다고 착각하면 살던 그때에도, 하나님은 저와 함께 하시면서 여전히 약속을 지키셨던 것이었습니다. 약속 안에 있던 야곱과 요셉의 삶에서 비록 고난과 실패가 있었지만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제 삶에도 그렇게 하셨던 주님이셨습니다.  

그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성경기자가 다 쓸 수가 없다 한 것처럼 제게도 그렇습니다. 날마다 온종일 기도편지를 써도 그 안에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찬양의 가사처럼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 하나님을 오늘도 먼 곳에서도 기억합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이 행하는 곳에는 정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이사야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