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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연줄

에버모닝 2024. 11. 25. 08:36

2024, 11.25. Mon
(@Holy Spirit; 하나님의 연줄)

하나님, 이 아침에도 주님께 나아옵니다. 결핍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족한 것이 있고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도 이룰 수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야지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고 하나님을 찾고 의지할 수 있으니까요. 나에게 어려움이 있고 고통이 있고 눈물이 있고 상처가 있다는 것이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와 사랑이 어떤 것인지 깊이 깨달아 알 수 있으니까요. 나에게 실패의 아픔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것이 있으니 하나님의 연줄에 단단하게 붙잡힌 연이 되어서 어떤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하나님이 직접 조정하시는 연이 되어서 추운 날 하늘에 떠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연줄을 길게 풀기도 하시고 당기기도 하시면서 높이 올라 먼 곳을 바라보기도 낮은 곳으로 내려와 땅을 자세히 보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세상을 이리저리 날아다닙니다. 얼핏 보면 스스로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하나님의 연줄에 단단히 연결되어 있어서 내가 멀리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가 없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유는 하나님 손에 있는 자유입니다. 땅에 떨어지지 않고 멋지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연줄로 나를 단단히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따라서 연줄을 길게 풀고 짧게 잡아당기는 스킬이 있어야지 연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하늘을 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조정하시면서 계속해서 하늘을 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연줄을 놓아버리신다면 또는 연줄을 끊어버리신다면 나는 방향 없이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다가 마침내는 땅에 떨어져 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저쪽으로 가고 싶은데 연줄에 붙잡혀 가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붙잡아 조정하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서 고통과 눈물을 통해서 하나님의 연줄을 보게 되었고 알게 되었고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연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큰 능력입니다. 그것은 몸에 힘일 뺄 수 있다는 것이고 힘을 뺄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힘을 빼는 것처럼 포기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고 인정할 수 있을 때 하늘을 나는 새로운 하나님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내가 사는 것이 아닌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손해를 보고 더딘 것처럼 보이는 그 이면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고, 경기 내내 한 점 차이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 마지막 일분을 남겨 놓고 역전골을 넣어서 승리하는 결과를 알고 있는 재방송 경기를 여유있게 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여유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 나는 정보가 없고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단지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믿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내가 가진 것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산을 옮길 수 있는 믿음은 영의 세계에서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간절히 나아와 의지할 수 있는 연줄이 되어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뜻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라는 것을 끊임없이 자각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너무 아름답고 특별하게 창조된 루시퍼는 그 마음이 교만하여져서 내가 하나님보다 높아지겠다 하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흉측한 사탄으로 전락되어 버렸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높아지고 너무 많은 것을 갖게 되고 너무 칭찬받고 너무 일이 잘 되는 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그 마음이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을 잊고 의지하지 않고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는 흉측한 사탄의 모습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에 내게 실패의 아픔을 허락하시고 끊임없는 난관을 주시는 하나님께 깊은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주님이 열어주시지 않으면 갈 수 없고 보여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평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 너무 좋고, 하나님 외에는 채울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오늘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