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이 작은 가슴으로 이해할 순 없어도 본문

2024년의 모든 이야기/12월의 편지

이 작은 가슴으로 이해할 순 없어도

에버모닝 2024. 12. 30. 08:49

2024, 12.30. Mon
(@Holy Spirit; 이 작은 가슴으로 이해할 순 없어도)

하나님, 새로운 일상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아침에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걸었습니다.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찬양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만들었던 찬양인데 그 때가 15년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알고 있어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난 또한 알고 있어요 선하신 하나님이 내 모든 것 나의 아픔조차 아름답게 바꾸실 것을
비록 힘들고 어려울 때도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겠어요. 나의 참 좋은 하나님을.

이 세상 모든 것은 당신의 권위 아래 있습니다.
이 작은 가슴으로 이해할 순 없어도
당신께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당신 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날 위해 당신조차 내게 내어주신
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찬양의 가사 중에 ‘이 작은 가슴으로 이해할 순 없어도 당신께 순종하길 원합니다’라는 가사가 마음속 깊이 와닿았습니다. 이 찬양을 만들었을 때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고 여러 가지 뜻대로 되지도 않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몸부림을 치며 하나님을 붙들고자 했던 흔적이 이 찬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도 말하지도 못하니 사람들이 나를 어린아이 같이 대하고 부끄럽고 창피한 일들을 날마다 겪게 되니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래도 하나님을 붙들고 이해하고 극복해 보려고 노력했던 흔적을 남겨놓은 찬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찬양이 오늘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그 가족들의 절규와 눈물과 고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좋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너무도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왜 하나님은 거기에 더해서 이런 일까지 허락하신 것일까 하는 원망 아닌 원망을 하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사고 현장이 너무 참혹해서 그것을 목격한 시민들과 사고 현장을 수습했던 사람들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도 상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마치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 겪었던 것과 같은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겨진 유가족들을 생각할 때도 그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할 고통과 슬픔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마음이 여러 가지로 좋지 않지만, 하지만 이 아침에 가만히 앉아 하나님을 묵상할 때 이런 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찬양의 가사처럼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모든 일이 잘 되고 언제나 좋고 행복한 것만 겪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또 알고 있는 것은 선하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꾸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에도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어느 시편의 표현처럼 내 마음을 확정했다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찬양의 가사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의 권위 아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이 작은 가슴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유일한 구원의 길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날 위해 당신조차 내게 내어주신 나의 주 하나님을 감사함으로 찬양드립니다.

하나님, 참 놀라운 것은 오늘 필사한 예레미야 20장 말씀이 예레미야가 겪었던 고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레미야가 감동으로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심한 모욕을 겪게 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매도 맞고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선포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 다짐하면 마음이 불붙는 것과 같고 골수에 사무쳐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본질적으로 그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할 때 모욕과 조롱도 당할 수 있고 때로는 핍박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예레미야와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지금껏 선포하여 왔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모욕과 수치와 상처로 인해서 내가 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해도 그 마음이 불이 붙는 것 같고 골수가 사무쳐 답답해서 견디지 못하여 또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생명력이고 위대한 성령님의 능력인 것입니다. 이 시대는 다시 참된 진리의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는 시대인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마음에 빛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품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의 감동을 선포해야 하는 시대인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예레미야와 같이 그 말씀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나야 할 때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비록 모욕과 조롱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뛰어넘는 성령님의 감동의 능력이 역사하는 시대가 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 이 아침에 어지러운 세상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정의이고 공의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대히 선포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하나님의 긍휼함을 허락하셔서 모든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극복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참으로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지혜롭고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 주시고 참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시고 그 말씀으로 시대를 분별하고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의와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서게 하셔서 다시금 이 나라가 하나님을 향해 겸손히 손을 들어 찬양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자의 습관과 같지 않게 되어 모이기를 힘쓰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화합하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의 말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제 자신을 바라보며,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오늘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