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기차타고 가는 길의 영성 본문
2024, 12.23. Mon
(@Holy Spirit; 기차 타고 가는 길의 영성)
하나님, 무척이나 추운 날 새벽기차 첫 차를 타고 이곳에 왔습니다. 기차를 타고 오는 길 어두컴컴한 차창 너머의 풍경을 보며 기도와 묵상과 함께 참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속이 있어 가는 길이지만 오가는 길이 기도여행이 되었습니다. 기차와 함께하는 기도여행의 낭만이 있습니다. 어딘가를 멀리 간다는 설렘이 있고 풍경을 통해 느끼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며 나의 생각과 마음, 느낌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성령님이 계시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내 안에 정성스럽게 모시고 소중하게 품고 있는 그분은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기차를 타고 오는 길 말씀을 읽을 때에 내게 무슨 생각을 주시는지, 창 밖을 보며 기도할 때 어떤 마음을 주시고 무엇을 기도하게 하시는지 조슴스레 기다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따라서 기도할 때에 민족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불과 몇 시간 전에 주님 나라에 가신 선교사님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수십 년간 외딴 나라 이국땅에서 선교하시며 헌신하신 선교사님을 묵상해 볼 때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그 소문과 소식만으로도 어떤 삶을 사셨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태풍으로 모든 삶이 터전이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는 소망으로 교회를 다시 세우시고 성도들을 위로하여 세우심으로 다시 소망의 씨를 뿌렸던 그 믿음의 사역이 참 위대하다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은 늘 언제 위대하고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성령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앞으로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내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께 집중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생각과 마음과 감동을 따라서 순종하여 나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이것이 주님이 주시는 생각일까 이것이 주님이 주시는 마음일까 이것이 주님이 주시는 감동일까 신중하게 나 자신을 바라보고 모든 환경과 상황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때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상황 앞에서도 그 시간을 묵묵히 흘려보내게 됩니다.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는 부흥을 소망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마음도 주님이 주시는 마음일까 생각하며 오늘도 소망의 기도를 드립니다. 사실 부흥은 내 안에서 반복하여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흥을 위해서는 회개가 있어야 하고 회개 후에는 회복이 있고 회복 후에는 항상 부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회개를 위해서는 나 자신이 대해서 깊은 깨달음과 각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하시는 사역에는 그런 각성과 회개가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교만하여지고 나도 모르게 완악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그릇된 길로 갈 때가 참 많습니다. 마치 사울이 난 오늘부터 교만해질 거야 다짐하고 교만하여지지 않았듯이 연약한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 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제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에 그렇게 하나님의 길에서 엇나갔을 때에도 다시 돌이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 감사한 것입니다. 비록 나의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도 사람들의 눈에도 완벽해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완전한 삶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성령님께서 늘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감당해 주시고 다시 주님의 길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그래서 오늘도 주님 안에서 나는 완전합니다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실수할 수 있고 또 다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날마다 말씀을 필사하고 하나님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정성스럽게 기도편지를 쓴다고 해도 나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잘 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성공하여 모든 일이 다 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왜 그렇게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것인가 생각을 할 때도 많았는데 사실 그것은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믿음도 없고 인격도 없고 능력도 없고 성실함도 없는 나 자신을 늘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자랑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일까, 내가 의지하는 것이 과연 아버지 하나님일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나라일까 생각해 볼 때도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님이 위대하신 것은 어찌 되었던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오셨다는 것입니다. 제 삶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오셨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나의 실패의 고통을 통해서도 슬픔의 눈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뜻을 따라서 오늘 하루를 살고자 하는 마음의 소망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는 고백을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기도인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로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이해해고 판단해야 할지 모를 때가 참 많습니다. 단지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는 간절한 마음과 나를 완전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 하나만을 붙들고 있습니다.
하나님, 그래서 이 연약한 자는 오늘도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시기를 원합니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기를 원합니다. 하늘의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내가 밟는 그 땅이 주님의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 땅이 하나님이 능력과 영광이 드러나는 곳이 되기를 원합니다. 미움과 다툼, 원망과 시비가 사라지게 하시고 용서와 화해, 화평과 사랑이 가득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주인으로 섬기는 백성들이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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