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4. Thu
(@Holy Spirit; 아침의 영성)
하나님, 오늘도 추운 날 아침 이곳까지 오면서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신 아침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길이 좋은 것은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일 것입니다. 새벽차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건너편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 표정과 몸짓과 풍기는 분위기를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첫 차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주로 중년 이후이 사람들이고 시간이 지나 출근시간이 가까워지면 점점 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휴대폰을 보고 있고, 나는 그 휴대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천장에 달려있거나 벽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광고와 정보들을 보기도 합니다. 플랫폼에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릴 때에는 가장 끝까지 가서 거기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통신장비 박스와 응급구조 기구들 때로는 공중전화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하기도 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움직일 때에는 거의 항상 계단을 이용하는데,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빠르게 앞질러 가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일상입니다.
매일 올려다보는 하늘은 친구처럼 반갑고, 사무실 창 밖에 보이는 나무들도 내 친구로 삼기로 했습니다. 나는 그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계절이 바뀌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움직일 때에는 이어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은 세상의 소리를 듣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들, 사람들의 대화소리, 자동차소리, 기계소리, 발자국소리, 방송소리, 간혹 새소리도 들리고, 이러저러한 다양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내 안에서 들리는 조용한 음성, 주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소리, 감동으로 전해지는 소리입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주님의 사랑이 파동으로 전해지고, 내가 너를 기뻐한다 말하지 않아도 주님의 기쁨이 메아리쳐 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 허전하지 않고 꽉 찬 그 풍성함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과 깨알 같은 대화를 하며 걸어올 때에, 내 생각 속에도, 내 마음속에도, 내 숨 쉬는 호흡 속에도, 내 뛰는 심장에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 중에 문득 생각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계속 마음속에 맴돌며, 아 그게 그런 말씀이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내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다는 것이 이런 것일지 모르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내게 기쁨이 되고, 때로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현재 나의 상황을 해석해주기도 하고, 마음에 찔림이 되어 회개하게 하기도, 어려울 때에는 큰 힘과 위로가 되기도 하면서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은 성경책이고 매일 봐도, 똑같은 말씀을 계속 봐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법사가 마법책을 보고 주문을 외워 능력을 행하는 것처럼, 때로는 성경책이 나의 마법책이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세상과의 선한 싸움을 위해 집을 나설 때에 가방에 성경책을 넣고 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든지 필요할 때에 꺼내서 주문을 외우듯이 말씀을 읽으면 그것이 능력이 되어서 어떤 것과도 맞서서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내게 능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에 그 공간이 환해지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것처럼, 비록 나는 이곳에서 나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잊고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은 나와 함께 이 공간에 함께 하여 이곳을 환하게 비춰주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늘 봐도 반갑고 매일 만니도 행복하고, 똑같은 이야기를 날마다 반복해도 늘 새로운 것, 그것이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성이 무엇일까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어떤 범접하지 못하는 신비로운 것도 아니고 복잡하고 심오한 학문적인 것도 아닌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하신다 약속하신, 나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고 나의 모든 일상의 모든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마음과 그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나의 마음문을 열어 나의 공간으로 초청하여 그분과 먹고 마시며 대화하며 즐거워하는 것, 그것이 영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젠가 어린 두 아이들과 함께 여행 중에 아침에 침대에 나란히 앉혀놓고 그날의 마태복음 말씀을 읽어주며 임마누엘의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랑 함께 있을 때에 무거운 짐도 번쩍 들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먼 곳도 차로 데려다주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임마누엘의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가는 어린아이와 같이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그 손에 이끌려서 가는 것, 그 안에 영성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아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있는 한, 고개를 돌려서 보고 싶은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다 봐도, 때로는 한 눈을 팔아도 넘어지지 않고 잘 못된 길로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내게는 비록 복잡하게 풀어야 할 일이 많은 오늘의 삶이지만, 아침 길을 걸으며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이 주인이신 세상을 한껏 보고 들으며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할 때에,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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