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5. Fri
(@Holy Spirit; 아침의 영성 2)
하나님, 이 아침에도 가장 먼저 주님을 기억하며 정성을 다하는 나의 마음을 주님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내가 사는 이곳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마도 주님이 만드신 창조물 중에 가장 낭만적인 것 중에 하나가 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비록 많은 눈으로 인해서 피해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눈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언제 봐도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새벽에 길을 나설 때에 일부러 뒷골목 하얗게 덮인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눈 밟는 소리는 둔탁한 것 같지만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신비한 소리이고, 그 소리는 어린 시절 눈 위에서 신나게 놀던 즐거운 기억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장 깊게 떠오르는 눈은 미국에 있을 때인데, 당시 폭설로 인해서 집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였고 교회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날이고 온종일 내리는 눈으로 인해 나는 새벽 눈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아침과 오후 그리고 저녁 조명 아래로 떨어지는 다양한 눈 내리는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때가 특별히 기억이 나는 이유는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첫아기가 있었기 때문인데, 어느 캐럴의 가사처럼 아기 잘도 잔다 하며 노래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당시에 수시로 깨어 우는 아기를 보느라 아기 침대가 있던 방의 창가 소파에 앉아서 밤새 내리는 눈을 보며 기도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몸은 좀 피곤할지 모르지만 그 모든 장면이 잘 연출된 사진이나 영화처럼 내 마음에 행복한 인상으로 깊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과 그곳에서 사는 모든 인생들의 삶을 한 컷 한 컷 떼어서 보면 참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심 가득한 하루라 하더라도 밥을 먹으면서 또는 누군가와 차를 마시면서 잠시 이쁘게 웃는 모습을 한 컷으로 떼어서 보면 그 안에는 만족과 행복이 느껴질 것이며, 창 밖의 눈 내린 풍경을 바라보며 묵상하는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면 그 안에도 묻어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느 기록학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동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수시로 기록으로 남겨보면 의외로 즐겁고 행복한 감정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 밖의 나무를 보면서 참 좋다 하는 감정을 적어 놓고, 미팅을 위해서 가페에 들어섰는데 거기서 들려오는 캐럴 소리에 순간 설레었던 마음을 적어 놓고, 일을 하다가 누군가가 한 농담에 피식 웃거나 때로는 껄껄거리며 웃었을 때의 감정을 적어 놓고, 잠시 본 유튜브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면서 순간 가슴이 뭉클했던 감정을 적어 놓고, 누군가가 보내준 기도편지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던 감정을 적어 놓고, 그렇게 하루동안 틈나는 대로 나의 감정을 기록해 놓은 것을 가만히 보면, 물론 힘들고 짜증하고 화나고 불쾌한 감정도 기록되겠지만, 신기하게도 나의 삶에서의 일상의 하루는 나쁜 감정보다는 좋은 감정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부정적인 뉴스가 긍정적인 뉴스보다 오래도록 강하게 기억에 남는 것과 같이, 나의 삶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긍정적인 것보다 더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 인식 속에 즐거움보다는 삶이 힘들구나라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내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그래 이만하면 괜찮다, 이전보다 눈가도 처지고 주름도 지고 했지만 하나님이 주신 내 얼굴이고 내 모습이니 이만하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보고 한번 활짝 웃어주었을 때에, 거울 속에 있는 나는 또 나를 보고 활짝 웃어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미소는 내 안에 있는 성령 하나님의 미소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의 휴대폰에는 무수히 많은 아이들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가장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만 잘 추려서 넣어 놓은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훌쩍 커버려서 사진 속의 모습과는 다르겠지만,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사진이라는 것은 당시 나의 감정과 함께 저장되는 것이어서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이 땅 위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모습이 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에게는 그 모든 순간순간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소중한 유산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온 지금의 내 모습, 토기장이가 한 덩이 진흙으로 지금껏 열심 빚어내신 오늘의 나의 모습은 하나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자랑이기도 할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시절부터 하나님을 믿어 구원받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온 오늘까지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떠나지도 나를 실망시킨 적도 없으셨습니다. 그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을 은사로 주지 않으시겠느냐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열심이 내 작은 삶을 통해서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내실 줄을 믿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오늘이 선물입니다라고 고백드릴 수 있고, 여전히 나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더 깊이 알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하루를 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살펴보고, 내게 무슨 생각과 마음을 주시는지, 어떤 감동을 주시는지 거울을 보듯이 나의 내면을 가만히 살펴봅니다. 하나님이 주신 나의 몸과 마음과 감정과 생각과 영과 혼이 참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며,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이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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