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년의 모든 이야기/1월의 편지 (6)
아침기도편지
2024, 1. 31. Wed(투썸플레이스, 정동) 하나님, 오늘도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어제 일이 좀 무리가 되었는지 일어나기가 좀 힘들었지만 몸을 일으켜 일어나 주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주를 앙모하는자에게 독수리가 날개쳐 올라가는 것 같은 힘을 주신다고 하신 것처럼 아픈곳을 낫게 하시고 새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묵상을 했습니다. 주님이 주신 육체는 보배가 담긴 질그릇과 같이 연약하고 쉽게 깨질 수 있지만 이 땅을 사는 동안 예수님께서 그러셨던것처럼 먼지나는 길을 걷고 피곤하면 잠을 자고 배고프면 먹고 아프면 쉬기도 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육신의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오감을 통해서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아 알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모르겠습니..
2024, 1. 24. Wed(힘이나는 커피생활, 정동) 아버지가 천국으로 가신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12월 25일 눈이 펑펑내리던 크리스마스 새벽에 가셨습니다. 마지막 호흡을 보지는 못했지만 호스피스 병동 1인실로 옮기시고 마지막 4일간 온전히 아버지의 모습만을 지켜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예배 오전예배 클로징송으로 부르는 찬양 “나의 간절한 소망과 소원(My deepest desire and hope) 은 대학시절에 만든 노래입니다. 영국감리교 운동을 하셨던 윌리엄 그림쇼 목사님이 친구인 찰스 웨슬리에게 보낸 편지 마지막에 나오는 고백입니다. 참 멋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보내는 손 편지라니.. 이 고백을 보면 윌리엄 그림쇼 목사님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는지 그 마..
2024, 1. 23. Tue(정동길 2층, 정동) 하나님, 새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따뜻하게 잘 잤다 했는데생각해 보니 바깥은영하 14도였습니다. 추운 줄도모르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잠자리를 허락해 주신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식탁에 놓여있는 요거트와 영양제를 먹으며 몸의 건강을 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두꺼운 옷을 입고 나서며 추위를 막아주는 재킷이있어서 참 감사하다 생각했습니다. 비록 안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새벽하늘을 볼 수 있는두 눈이있어 감사하고(그러고 보니안경이 있어서 감사하네요), 똑바로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어 어디든 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일터에 와서 가게 오픈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왠지 찬양이 부르고 싶어 큰소리로 찬송을 부릅니다...
2024, 1. 22. Mon(힘이 나는 커피생활,정동) 하나님, 오늘 새로운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청지기입니다.제게 주신 모든 것들 건강한 몸과 재능과 은사와 열정 그리고 함께 하게 하신 사람들과 하게 하신 일과 물질과 모든 것들은 다 주님의 것이고 주님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때로는 불평도 생기고 원망도 하게 되고 감사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비교하게 되고 때로는 왜 내게는 주지 않으셨나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그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큰 그릇도 있고 작은 그릇도 있고 중요한 일에 쓰이는 그릇이 있고 막 쓰는 그릇도 있고 참 다양한 그릇들이 있지요. 그것들은 목적에 맞게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릇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2024, 1. 11. Thu 아버지를 천국으로 떠나보내드린 후 문득 이제는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오지도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으시겠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돌곤 합니다. 한 달 전아버지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의식이 없이 누워계실때 금요일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밤새 아버지 옆에 있었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4인실이었는데 아버지 병상은 문쪽에 있었고 바로 문 밖에는 보호자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책장에는 책들도 꼿혀있었습니다. 거기 벽에 3점의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가운데 걸려있는 그림은 램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보며 매우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헨리 나우웬이 이 그림을 보면서 묵상했던 내용을 쓴 책이 있는데 목사님의 소개로 몇년전에 읽었던 기..
2023, 12. 31.Sun(변산반도 서쪽바다) 하나님, 올해 마지막 날 이곳으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차를 타고 정읍의 아버지 고향 동네에 들러 기도하고 변산반도의 바닷가에 왔습니다.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기도할 때주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따라 구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의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19:14저기 바람을 따라서 흐르는 바닷물결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 멀리 섬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물이 저 바다에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돌과 흙으로 저 섬이 만들어졌을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낮게 흘러가는 구름속에서 뭔지 모를 무엇인가를 보게 됩니다. 뭔지 모를 무엇이가를 느끼게 됩니다. 주님을 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