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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렙과 같은 소망의 영성 본문

2024년의 모든 이야기/12월의 편지

갈렙과 같은 소망의 영성

에버모닝 2024. 12. 19. 09:37

2024, 12.19. Thu
(@Holy Spirit; 갈렙과 같은 소망의 영성)

하나님, 오늘도 날이 밝아오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어두움이 점차 사라지고 환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세상을 볼 때, 참 신비롭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밤새 그렇게 밝게 보이던 가로등은 어느덧 의미 없는 존재가 되어 하나 둘 꺼지게 되고 거리에는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활기가 느껴집니다. 주님께서 오늘도 새날을 주셨습니다. 새 아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오늘도 주님의 뜻을 이루실 것이고, 주의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실 것이며, 하나님의 의와 정의와 공의를 세상 중에 드러내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온 우주에 나타내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상의 하루는 천년 같은 하루가 될 것이며 전심으로 하나님께 향햐여 의지하는 자는 오늘 하루동안 하나님의 천년의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새벽에 깨어났을 때 살아있는 나의 존재를 느끼며 오늘도 어디 먼 곳을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평온한 마음과 개운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말씀이 있었으니 그것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는 로마서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날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말씀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계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일 것입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않고 영에 있다는 말씀처럼 내 안에 하나님의 영, 성령이 거하시면 나는 영에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참 놀랍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성령이 계시는가에 대한 물음에 나는 그렇습니다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날 제자들에게 불의 혀처럼 내려오신 성령님이 내 안에 있으니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그 성령께서 이 아침에도 주의 말씀에 감동받게 하시고 기도와 묵상 중에 깨닫게 하시며 내 생각과 마음속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자기 소유의 종이나 가축에 뜨겁게 달군 인을 쳐서 내 것이라 표시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람은 성령으로 인을 쳐서 하나님에 속한 자라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그 사람의 소유가 되어 구속받고 싶어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싶고 하나님께 속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볼 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 게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 거할 때 누리는 평안과 말씀 안에서의 자유함이란 그것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고 험난한 인생의 거친 풍파를 이겨내며 그 안에 숨겨 놓으신 하나님의 비밀을 찾아가는 삶의 즐거움 또한 그리스도의 사람에게 주신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살아내면서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깊이 깨닫게 되고 성령을 통해서 알게 하시는 놀라운 성경의 비밀을 보게 하시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특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경험하고 알고 깨닫게 된 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천국에서 하나님을 뵈올 때 얼마나 큰 감동이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 얼마 전 어머니가 만약 네가 이스라엘과 같은 광야생활을 하고 있다면 너는 어느 정도 온 것 같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 질문에 잠시 생각 후에 지체 없이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모세가 요단강 동편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 민족에게 역사하셨는지를 이야기하는 신명기의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하나님 안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길은 이스라엘이 걸어온 광야길과 참 많이 닮았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홍해를 가르고 만나를 내려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는 하나님도 경험했지만 또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같은 시절이 있었고 갈등과 고민과 좌절과 실패와 고통과 두려움의 시절도 있었습니다. 교만과 완악함으로 하나님을 떠나 있던 부끄러운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절을 겪고 만신창이가 되어 요단강 동편에 와서 보니 하나님은 참 놀라운 분이시고 살아서 역사하시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간절한 소망과 소원은 모든 정성과 뜻과 영혼과 내 생애의 마지막 호흡까지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대학 시절에 만든 찬양의 가사가 참으로 나의 고백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스라엘이 홍해 앞에 섰을 때 그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광야를 지나 요단강 앞에 섰을 때 그들은 담대히 물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광야를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경험하며 믿음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다 생각하게 됩니다. 거친 삶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으로 인해서 이전보다 조금은 더 믿음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저는 실패했던 자입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패를 경험한 자입니다. 하지만 모세가 요단강 동편 느보산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봤던 것처럼 제가 살아가야 할 그 땅을 바라볼 때, 조심스레 마음의 소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소원은 갈렙이 여호수아를 찾아가 말한 이 산지를 내게 달라하는 것입니다.

갈렙은 평지가 아닌 험악한 산지 그 위에 있는 적들과 싸우기도 힘든 산지를 달라고 했습니다. 내 나이가 85세이지만 아직 앉고 일어설 수도 있고 들어가고 나갈 수도 있으니 이 산지를 내게 달라고 했습니다. 홍해부터 광야까지 모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한 갈렙, 여호수아와 함께 출애굽 한 첫 번째 세 대중 유일하게 가나안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그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달라고 한 그 고백을 묵상할 때 깊은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갈렙과 같이 제게도 이 산지를 내게 달라하는 소망의 기도를 주님께 드리게 됩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