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I Have Everything 본문
2024, 8.21. Wed
하나님, 비가 쏟아져 내리는 아침 빗속을 달려 이곳에 왔습니다. 어둑한 하늘과 차분하게 가라앉은듯한 분위기 속에서 빗소리가 들려오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이 땅에 허락하신 새날을 맞이하며 가장 먼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차가 있으니 참 좋습니다. 비가 와도 이곳 먼 곳까지 데려다줄 수 있는 차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기도여행을 갈 때도 지도를 펼쳐 어디든지 갈 수 있어 고속도로를 달리며 눈앞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산들을 보고 시골길 산길을 지날 때는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작은 마을과 논밭의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어느 곳이든 잠시 멈춰 사진도 찍고 쉬어갈 수 있고 찬송을 들으며 노래도 부를 수 있고 하나님께 큰소리로 기도하며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어디를 가든 시원한 에어컨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깥 날씨는 더워도 카페에 가든 사무실을 가든 은행을 가든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밤이지만 에어컨을 잠시 틀어놓으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작은 집이어서 에어컨을 틀자마자 이내 금방 시원해집니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시원하고 쾌적한 이곳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요거트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토스트도 먹었습니다.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 지구상 어디에서는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굶어본 적이 없어서 그들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이 나라도 바로 한 세대 위인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보릿고개도 있었고 먹을 것이 없어서 산에 있는 나무껍질도 벗겨서 먹고 한 끼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던 세대였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 불과 몇십 년 후에 이 나라가 이렇게 먹을 것이 넘쳐나게 될지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볼 때 오늘 나의 배부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동네마다 병원이 있어서 아프면 언제든지 병원에 갈 수 있고 처방을 받아서 약국에서 약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간단하게 나을 수 있는 병도 의사가 없고 약이 없어서 힘없이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아이가 태어나면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출생신고를 몇 년이 지난 후에 하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이었습니다.
집에 냉장고가 있어서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차가운 물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습니다. 집에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도 추운 겨울에도 빨래를 개울로 가지고 와서 언 손을 불어가면서 힘겹게 빨래는 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이 편리한 세상을 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물로 한 여름에도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찬물로 샤워를 하던 때가 있었나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물은 늘 언제나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책들이 있고 동네마다 있는 도서관에도 수많은 책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내가 궁금한 것들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고 하고 싶은 공부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책이 귀하고 물자가 귀하고 무엇하나 풍성하지 못하던 시절 물건을 하나를 사면 오래도록 닳도록 쓰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이제는 물자가 너무 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옷도 철마다 쏟아져 나와서 옷장에는 안 입는 옷이 얼마나 많고 신발장에는 안 신는 신발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풍성한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그 옛날 어떤 왕보다도 더 쾌적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을 한 이 나라가 얼마나 잘 살게 되었는지 돈을 잘 벌어서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많고 군사력은 또 얼마나 강해졌는지 문화와 교육 수준은 얼마나 높아졌는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금 테이블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도 컴퓨터도 있고 이어폰도 있고 핸드폰도 있고 가방도 있고 시계도 있고 해지지 않은 옷을 입고 있고 주스도 마시면서 바깥은 비가 쏟아지고 30도가 넘는 무더위임에도 나는 시원한 곳에 편안히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조명이 있어서 이곳은 매우 밝아서 일하기가 편합니다.
하나님, 그중에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사는 삶입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그 위대한 희생의 공로로 나는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진리이신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나는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인지 알게 되어 나는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늘의 가치로 살 수 있어 나는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아침 나는 주님이 주신 감사할 줄 아는 능력으로 인해서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이 모든 은혜로 인해서 큰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In Him, I have everything.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잠언 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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