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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모든 이야기/9월의 편지

품격있는 관계 1

에버모닝 2024. 9. 9. 08:33

2024, 9.9. Mon
(@Holy Spirit; 품격 있는 관계 1)

하나님, 새날을 주시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침에도 조용히 주님을 묵상하고 나의 내면을 살펴봅니다.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와 교제를 위해서는 주님 앞에 거리끼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주님과의 관계도 솔직해야 하고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하며 두 마음을 품지 않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삶의 능력이 얼마나 귀하고 놀라운 것인지를 알게 될 때 저에게 허락하신 주님과 함께하는 이 아침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고백드립니다.

하나님, 우연히 어떤 늙은 개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늙어서 힘없이 축 쳐져서 지내던 개가 어느 날 밤에 소파에 앉아 있던 주인에게 주인의 신발을 물어 가져왔습니다. 주인은 산책 가자는 의미인 것을 알고 비록 밤이 조금 늦기는 했지만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개는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힘없이 엎드려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주인은 직감적으로 죽음이 멀지 않은 것을 알고 옆에서 걱정하며 떠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개는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향해 밝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다시 누웠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곧 숨을 거두었습니다.

하나님, 이 영상을 보고 한동안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왜 이게 나에게 감동을 줄까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진심이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렇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본능에 의해서 사는 동물이라 하지만 마지막까지 주인에게 보여준 모습은 정성을 다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실제적으로 있었던 이야기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널리 알려진 또 다른 개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교수였던 주인이 출근할 때 기차역까지 함께 동행하고 5시 주인이 올 때 시간을 맞춰 다시 기차역까지 마중 나갔던 개는 주인이 죽은 후에는 10년 동안 매일같이 5시에 기차역에 나가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갔던 진돗개가 7개월 동안 죽음을 무릅쓴 고된 길을 달려서 주인이었던 할머니에게 돌아온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거리가 300km였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보며 세상을 만드신 주님의 성품을 보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만큼이나 그 내면의 세계도 참 아름답습니다. 아담이 자연만물 모든 동식물과 소통하고 느끼던 것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지으며 발견했을 신비하고 경이로운 순간들과 그들과 함께 하며 느꼈을 사랑의 유대관계 속에서의 만족스러움으로 아담은 참 행복했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런 동식물들의 형상을 만들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신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도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서 말하지 못하는 우상으로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과 형상을 바꾸어버린 안타까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여주신 모습이 얼마나 진실되고 정성을 다하신 것이었나 기억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사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주님은 이제 죽으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것을 아시고 어느 날 제자들을 부르셔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유월절 떡과 잔을 나누셨고 하나님께 제자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보혜사 성령이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종이 아니라 친구라 부르신다 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친구의 의미와 강도는 우리가 아는 친구와는 매우 다른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친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대하실 때도 야곱을 대하실 때도 요셉을 대하실 때도 모세와 다윗과 모든 성경의 인물을 대하실 때도 언제나 진심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서 대하셨습니다. 하셨던 약속을 이루시고 끝까지 지키시고 돌보시며 보호하셨습니다. 잘못할 때는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꾸짖으시고 징계하셨고 또한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시며 회개할 때는 즉각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짧은 인생 이 무익한 종에게 대하시고 행하신 것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의를 다하시고 언제나 정성을 다하시고 진심을 다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돌이켜 볼 때 그것은 참으로 품격 있는 모습, 품격 있는 관계였습니다. 오전 영어예배 클로징송으로 부르는 찬양, “나의 간절한 소망과 소원은 모든 정성과 뜻과 영혼과 내 생애의 마지막 호흡까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25년 전에 만든 이 노래의 가사는 참으로 이제는 나의 고백이고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품격 있는 관계는 품격 있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친구의 사랑과 우정과 신의, 늘 언제나 진심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주인옆에서 정성을 다하고, 주인이 죽은 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까마득하게 먼 거리를 달려서 다시 돌아왔던 그들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품격이었습니다. 나도 나의 하나님께 그런 품격을 다하여 사랑의 품격이 있는 관계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이 아침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원합니다. 아멘.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아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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