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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모든 이야기/10월의 편지

바라는 영성

에버모닝 2024. 10. 18. 08:56

2024, 10.18. Fri
(@Holy Spirit; 바라는 영성)

하나님,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아침 길을 걸었습니다. 오늘도 살아가는 시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원합니다. 내 의식이 깨어있는 동안 하나님을 더 찾고 알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더욱 깊이 알게 하시고 더 넓은 하나님의 세계를 보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주님을 가장 먼저 기억하고 주님의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것이 제가 하는 가장 주된 일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매일 아침 드리는 기도편지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점점 더 깊이 깨달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후 시간, 제가 하는 일과 모든 일상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가볍게 하고 저절로 되는 일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 참 재미있는 것은 하나님의 것으로 내 안에 채워져 있을 때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있을 때 걱정과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배짱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희망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과 일상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가벼운 일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일이 잘 진행이 되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좋아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대하는 내가 달라진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나의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풍족하고 시간이 많아서 생기는 여유가 아니라 내 생각과 마음의 풍성함에서 나오는 여유입니다.

주님의 나라를 사모합니다. 주님을 face to face 보기를 고대합니다. 예전에 어떤 영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크루즈 여행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두 연인은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약속을 합니다. 만약 3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원한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만나자고 그리고 공항에서 헤어졌습니다. 그 둘은 각자의 일상을 살면서 삶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은퇴한 유명 풋볼선수였던 남자주인공은 복잡하고 규모 없던 생활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평범한 학교 풋볼코치 자리로 갑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에게는 안정적이지 못한 뜬구름 잡는 일보다는 남들 보기에 어떻든 안정적이고 평범한 일이 좋아졌습니다. 삶의 우선순위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이었습니다. 무명 가수였던 여자 주인공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약속의 날, 여자주인공은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차가 막히자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어서 길 중간에서 택시에서 내려서 뛰어갑니다. 현금으로 지급한 택시비의 거스름돈도 필요 없다 하며 곧 다시 볼 수 있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렇게 뛰쳐나갑니다.

하나님, 이 둘이 서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주님의 오심과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내 마음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고 기다려지는 것이고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아가페, 필레오, 에로스 등 다양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사랑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떠나 주님을 만나는 날이 언제인지 알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그날이 3개월 후 라면 남은 기간 동안 나의 삶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만날 날을 준비하며 복잡한 삶을 정리하고 관계를 정리할 것입니다. 줘야 할 것은 주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더 이상 욕심을 부릴 것도 걱정할 것도 고민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아빠와 함께 워터파크에 놀러 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은 일찍 일어나 미리 챙겨놓은 수영복과 짐들을 들고 현관문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안 가는 거야 하며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쉴 새 없이 보고 있습니다. 데리러 온다는 아빠가 곧 도착한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들은 일제히 현관으로 달려 나갑니다. 모자를 쓰고 신발까지 신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는 이미 아빠가 도착했습니다. 주님은 처소를 예배하러 가신다 하셨고 처소가 예비되어 아버지께서 가라 하시면 그때 다시 오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약속인지 다시 기억하며 그 약속을 아빠와 워터파크를 가는 아이들처럼 철석같이 믿고 즐거워하는 내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 생각하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사실 믿으니 이 세상 천국같애..라는 찬양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하나님, 매일 새벽 아침 같은 시간에 말씀 보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생활이 오래되었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닙니다. 평범한 제 일상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은 그 시간이 돌이켜 보니 참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내 입의 송이꿀과 같이 되었습니다. 성경이 이해가 되고 깊이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즐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게 되었습니다. 믿으니 능력이 되었고, 믿었고 믿으니 변화가 되었고, 믿으니 소망이 생기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믿으니 이 세상이 천국 같아졌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만날 날이 언제인지 내가 안다 해도 지금과 바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여기에서 주님이 내게 주신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매일 새벽아침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묵상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러 갈 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산으로 올라가지도 어디로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사실 주님은 내 안에 계셔서 날마다 대화하며 동행하고 있으니 어디를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나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을 갈망하고 주님을 기대하며 주님을 바라며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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