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알지 못하는 영성 본문
2024, 10.17. Thu
(@Holy Spirit; 알지 못하는 영성)
하나님, 새벽하늘 아래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먼저 기억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한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고통스러운 일이 닥칠 때면 하늘을 원망하고 무슨 일이 잘 안 될 때 혹 어떤 힘이 내게 어려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번개가 치는 것도 신의 노여움이라 생각하고 모든 자연 현상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없어서 신이 그렇게 한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모든 자연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신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믿었던 시대를 조롱하듯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생을 살다 보면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고 내 힘과 노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항상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신이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과학적 역사적 객관적인 사실들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나 알 수 없는 사후세계를 믿는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서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참 논리적이고 일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삶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역사하신다고 믿는 것이 제 삶을 설명하기가 훨씬 더 쉽고 논리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세상이 어느 날 큰 폭발이 일어나 빅뱅에 의해서 시작이 되어 단세포 생물이 생겼고 그것이 수십 수백억 년 동안 점점 더 진화를 했고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자연선택에 의해서 더 발달된 생물로 진화가 되어서 오늘날의 호모사피엔스 인종인 내가 있게 되었다는 것보다, 하나님이 나를 만드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 나의 존재와 정체성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갓난아기 시절부터 몸이 자라고 정신이 자라서 점점 더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식과 지혜 또한 성장을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젊고 패기가 있던 시절을 지나 여러 힘들고 어려운 시절들을 겪으면서 눈물과 좌절을 경험하기도, 때로는 사람에게 감동하여 큰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기도, 때로는 정의가 상실된 것 같아 분노를 느끼기도, 때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보며 희열을 느끼기도, 때로는 비겁하고 외식하는 내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기도, 몇 시간의 산고 끝에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끊고 안아보며 새 생명의 신비로움과 탄생의 기쁨을 느껴보기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절망과 막막함에 주저앉아 울기도, 주인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키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감동적인 음악을 들으며 온몸이 떨리는 전율을 느끼기도, 하늘을 보며 바다를 보며 산을 보고 강을 보며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친구와의 우정 가족의 사랑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보면서, 인체의 신비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너무 놀랍게 작동을 하는 것들을 알게 되면서, 길가에 홀로 앉아 손수 깨 온 산나물을 파는 등 굽은 할머니를 보고, 사고 후에 다시 걷기 위해 힘겹게 재활치료를 하는 젊은 청년을 보고, 마지막 운명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가족들과 그 앞에 힘겹게 숨 쉬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이 모든 것들을 돌이켜 볼 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경험하고 알고 느끼고 깨달았던 것이 단지 호르몬의 작용과 수십억 개의 뉴런의 전기신호 작용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날마다 깨닫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묵상을 통해 느끼며 알아가는 주님의 존재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내 모든 인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잘 표현하여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은 단지 내가 기도하면 내 필요를 채워주시고 병을 낫게 하시고 돈을 벌게 해 주시고 성공하게 해 주시고 자식들이 잘되게 해 주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은 세상에 언제나 정의가 승리하고 전쟁과 굶주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은 내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거대한 우주가 움직여 가고 있다는 것이고,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모든 인생들이 오늘도 그 자리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있고 고통과 눈물이 있는 소중한 나의 삶의 이야기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모르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는지 내 무의식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월이 정말 많이 지나서 화성에 우주도시를 건설하고 인간의 수명이 수백 년이 되었을 때에도 그때에도 세상에는 알 수 없는 것이 여전히 너무 많이 있을 것이고 인생에는 여전히 고통과 슬픔이 존재할 것이고,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하고 있을 것입니다. 번개에 대한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 신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나의 고통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의 삶 나의 인생 나의 정체성과 나의 존재의 이유,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아온 모든 시간들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나와 함께 하셔서 내 생각과 마음에서 말씀하시고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오늘도 나를 움직이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보는 것은 눈이 아닌 영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믿음을 통해서 느끼고 깨닫고 감동받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은 영으로 경험하는 것이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이 아침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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