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무한히 담을 수 있는 영성 본문
2024, 10.16. Wed
(@Holy Spirit; 무한히 담을 수 있는 영성)
하나님, 오늘도 새벽 주님과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입니다. 세상은 아직 잠들어 조용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과 같은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습관을 따라서 기도하러 한적한 곳에 가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것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신 내용을 보면 주님의 마음을 토로하시고 소원을 말씀하시고 중보 하여 대변하시고 일상의 언어로 아버지 하나님과 대화하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온 힘과 정성을 다해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기도하시기도 하셨고 때로는 함께 간 제자들이 잠을 잘 정도로 오랜 시간을 기도하시기도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이신 주님께서 육체를 입고 이 땅에 계실 때 보여주신 기도는 오늘날 제가 본받아 가야 할 길인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 기도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기도시간, 비록 예수님처럼 한적한 산으로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내 기도하는 그곳이 거룩한 땅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에 갔을 때 그곳이 거룩한 땅이라 하시며 신을 벗으라 했던 것처럼 내가 기도하는 곳에는 성령의 임재가 있어 하나님 앞에 거룩한 땅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때 신을 벗듯이 내 생각과 나의 판단과 감정과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신을 벗어 맨발로 땅을 밟을 때 나의 모든 발의 감각으로 땅을 느끼듯이 그렇게 온전히 내 영으로 전해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땅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이곳에 성령님의 임재를 허락해 주시고 주님의 마음을 알아 주님의 뜻대로 기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며 시작하는 기도시간, 머리부터 내려오는 성령님의 기름부음과 주님이 내 몸과 마음과 영을 부드럽게 만지시는 것을 느끼며 한참을 그렇게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엄마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 품에 안겨서 포근함과 따듯함과 엄마의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막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냅니다. 국가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교회와 예배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불편한 관계와 다양한 상황들이 흘러가는 기도입니다. 어떤 문장을 만들 필요도 하나님 앞에 멋진 표현으로 말하려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간절함과 마음과 심장과 영으로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완전한 문장으로 표현하지는 못하고 어버버버해도 엄마는 음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서 알아듣듯이 하나님은 내 마음과 내 기도를 너무 잘 알고 계십니다. 기도는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하나님께 잘 보일 필요도 없는 부담 없이 참 편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때로는 자연스럽게 성경 말씀이 떠오르고 그것을 묵상할 때 깨달음의 감동이 있고, 어떤 상황이 떠오르고 그것이 이런 것이었구나 깨달아 아는 감동이 있습니다. 걸었던 길가에 핀 강아지풀, 전깃줄에 앉아있던 참새 무리, 길모퉁이에 있던 고양이, 누군가 대화를 나누던 장면, 멀리서 바라보던 여러 모습들이 사진처럼 떠 올라 그것들을 다시 묵상하기도 때로는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아는 찬양을 부들때도 있고 즉석 해서 나오는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서 부르기도 그냥 흥얼거리도 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감동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내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과 무엇인가 가득 채우고 배불리 먹은 포만감이 있습니다.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의 문을 활짝 열어 모든 감각으로 알고 느끼고 깨닫게 하시는 시간, 주님의 것으로 가득 채우는 시간이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때로는 온종일 이렇게 있으면 좋겠다 하는 날도 있고 때로는 강하고 간절하게 기도하게 하시는 날이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것을 주시는 새벽 기도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주님이 오늘은 무엇을 주실지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사람입니다. 행복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최고의 권력의 자리에 올라도 얼마지 않아 지탄을 받고 내려갈까 잃어버릴까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어도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이상은 먹을 수도 없고 더 먹는다는 것은 오히려 고통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것은 그렇게 불완전하고 나에게 완전한 만족과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담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것은 언제까지나 무한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매일의 기도가 새롭고 매일의 은혜가 새롭고 매일의 묵상과 깨달음이 새롭습니다. 매일의 말씀,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읽었던 말씀이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수도 없이 반복해서 불렀던 찬양도 부를 때마다 감동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하고 하나님의 세계는 무궁합니다. 내 영이 열려있을 때 무한히 담을 수 있습니다. 우주가 무한한 것처럼, 영원부터 영원까지 존재하시는 하나님처럼, 영의 세계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무한히 담을 수 있고, 무한한 하나님의 것을 내 영에 무한히 담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 무한한 하나님의 것을 담을 수 있는 내 영이 열리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하는 것은 육체를 입은 내가 이 땅에서 그 무한한 하나님을 향해 내 영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 땅에 계실 때 그렇게 날마다 새벽 미명에 기도하러 가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인생과 세상에 숨겨놓은 신 비밀을 찾아갑니다. 행복한 영성 탐험가입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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