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8 (41)
아침기도편지
2024, 1. 31. Wed(투썸플레이스, 정동) 하나님, 오늘도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어제 일이 좀 무리가 되었는지 일어나기가 좀 힘들었지만 몸을 일으켜 일어나 주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주를 앙모하는자에게 독수리가 날개쳐 올라가는 것 같은 힘을 주신다고 하신 것처럼 아픈곳을 낫게 하시고 새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묵상을 했습니다. 주님이 주신 육체는 보배가 담긴 질그릇과 같이 연약하고 쉽게 깨질 수 있지만 이 땅을 사는 동안 예수님께서 그러셨던것처럼 먼지나는 길을 걷고 피곤하면 잠을 자고 배고프면 먹고 아프면 쉬기도 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육신의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오감을 통해서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아 알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모르겠습니..
2024, 1. 24. Wed(힘이나는 커피생활, 정동) 아버지가 천국으로 가신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12월 25일 눈이 펑펑내리던 크리스마스 새벽에 가셨습니다. 마지막 호흡을 보지는 못했지만 호스피스 병동 1인실로 옮기시고 마지막 4일간 온전히 아버지의 모습만을 지켜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예배 오전예배 클로징송으로 부르는 찬양 “나의 간절한 소망과 소원(My deepest desire and hope) 은 대학시절에 만든 노래입니다. 영국감리교 운동을 하셨던 윌리엄 그림쇼 목사님이 친구인 찰스 웨슬리에게 보낸 편지 마지막에 나오는 고백입니다. 참 멋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보내는 손 편지라니.. 이 고백을 보면 윌리엄 그림쇼 목사님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는지 그 마..
2024, 1. 23. Tue(정동길 2층, 정동) 하나님, 새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따뜻하게 잘 잤다 했는데생각해 보니 바깥은영하 14도였습니다. 추운 줄도모르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잠자리를 허락해 주신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식탁에 놓여있는 요거트와 영양제를 먹으며 몸의 건강을 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두꺼운 옷을 입고 나서며 추위를 막아주는 재킷이있어서 참 감사하다 생각했습니다. 비록 안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새벽하늘을 볼 수 있는두 눈이있어 감사하고(그러고 보니안경이 있어서 감사하네요), 똑바로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어 어디든 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일터에 와서 가게 오픈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왠지 찬양이 부르고 싶어 큰소리로 찬송을 부릅니다...
2024, 1. 22. Mon(힘이 나는 커피생활,정동) 하나님, 오늘 새로운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청지기입니다.제게 주신 모든 것들 건강한 몸과 재능과 은사와 열정 그리고 함께 하게 하신 사람들과 하게 하신 일과 물질과 모든 것들은 다 주님의 것이고 주님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때로는 불평도 생기고 원망도 하게 되고 감사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비교하게 되고 때로는 왜 내게는 주지 않으셨나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그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큰 그릇도 있고 작은 그릇도 있고 중요한 일에 쓰이는 그릇이 있고 막 쓰는 그릇도 있고 참 다양한 그릇들이 있지요. 그것들은 목적에 맞게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릇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2024, 1. 11. Thu 아버지를 천국으로 떠나보내드린 후 문득 이제는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오지도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으시겠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돌곤 합니다. 한 달 전아버지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의식이 없이 누워계실때 금요일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밤새 아버지 옆에 있었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4인실이었는데 아버지 병상은 문쪽에 있었고 바로 문 밖에는 보호자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책장에는 책들도 꼿혀있었습니다. 거기 벽에 3점의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가운데 걸려있는 그림은 램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보며 매우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헨리 나우웬이 이 그림을 보면서 묵상했던 내용을 쓴 책이 있는데 목사님의 소개로 몇년전에 읽었던 기..
2023, 12. 31.Sun(변산반도 서쪽바다) 하나님, 올해 마지막 날 이곳으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차를 타고 정읍의 아버지 고향 동네에 들러 기도하고 변산반도의 바닷가에 왔습니다.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기도할 때주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따라 구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의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19:14저기 바람을 따라서 흐르는 바닷물결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 멀리 섬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물이 저 바다에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돌과 흙으로 저 섬이 만들어졌을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낮게 흘러가는 구름속에서 뭔지 모를 무엇인가를 보게 됩니다. 뭔지 모를 무엇이가를 느끼게 됩니다. 주님을 향한 ..
2024, 8.21. Wed 하나님, 비가 쏟아져 내리는 아침 빗속을 달려 이곳에 왔습니다. 어둑한 하늘과 차분하게 가라앉은듯한 분위기 속에서 빗소리가 들려오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이 땅에 허락하신 새날을 맞이하며 가장 먼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차가 있으니 참 좋습니다. 비가 와도 이곳 먼 곳까지 데려다줄 수 있는 차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기도여행을 갈 때도 지도를 펼쳐 어디든지 갈 수 있어 고속도로를 달리며 눈앞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산들을 보고 시골길 산길을 지날 때는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작은 마을과 논밭의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어느 곳이든 잠시 멈춰 사진도 찍고 쉬어갈 수 있고 찬송을 들으며 노래도 부를 수 있고 하나님께 큰소리로 기도하며 대화도 할 수 있..
2024, 8.20.Tue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조용하고 평온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곳의 아침은 이러한데 다른 곳의 아침은 어떠한지 다른 세상의 아침은 어떠할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시는 아침이지만 그것을 대하고 느끼고 바라보는 아침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빨리 왔으면 하는 아침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오지 않기를 바라는 아침일 것입니다. 어떤 이이게는 천천히 다가오는 아침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분주하고 바쁜 아침일 것입니다. 하나님, 오랜 시간 저의 아침은 기도로 깨우는 아침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을 생각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그런 아침이었습니다. First Thing In The Morning 하나님과 대화하는 이 첫 시간이 제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2024, 8.19. Mon 하나님, 새 날을 주시고 새 아침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무엇을 주실까 기대하며 주의 말씀을 필사하고 묵상과 기도를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귀하고 좋은 것인지를 알기에 오늘도 하늘을 바라보며 주님을 갈망합니다. 제가 이 땅에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살아가는 날동안 주님 보시기에 괜찮다 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평생을 깨달아도 다 깨달을 수 없는 인생살이, 평생을 묵상해도 다 알 수 없는 주님의 말씀, 평생을 기도해도 다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영의 세계가 있습니다. 내게 주신 이 작은 세상 저는 오늘도 몇몇 사람들과만 대화를 하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일하며 주님이 제게 허락하신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
2024, 8.16. Fri 하나님, 오늘 아침은 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파란 모양으로 그곳에 있고 땅은 단단히 지탱해 줘서 성큼성큼 걸어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무표정입니다.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이 지나가고 그 마음에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텐데 표정은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러면 어쩌지 저렇게 되면 어쩌지 아마도 그런 생각을 주로 할지 모르겠지만 사람의 가장 큰 능력은 상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마다 마음속에 크고 작은 소망과 꿈을 품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동시에 크고 작은 걱정과 근심을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스쳐 지나갑니다. 하나님,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