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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모든 이야기/9월의 편지

빗속의 품격있는 시간

에버모닝 2024. 9. 20. 08:59

2024, 9. 20. Fri
(@Holy Spirit; 빗속의 품격 있는 시간)

하나님, 오늘은 비 오는 아침을 주셨습니다. 강하게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하늘의 나라 천국에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을 열고 더 또렷한 빗소리와 함께 찬양과 기도와 묵상을 할 때에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올라옵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이사야 말씀이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내게 말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든든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이사야 말씀을 필사해 갈 때 머리부터 흘러내려오는 따뜻한 기름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기가 흐르는 것과도 같은 느낌은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듯 이 시간을 복되고 은혜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늘까지 물을 끌어올려 구름을 만들어 그것을 다시 땅으로 쏟아내는 비가 참 신비롭습니다. 지구를 하루에 한 바퀴 태양 주위를 일 년에 한 바퀴를 빠르고 강하게 돌리는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태양이 끊임없이 불타올라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불을 뿜어 내게 하는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오늘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을 하고 결정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단지 육체적 물리적 프로세스와 호르몬의 작용으로 만들어 내는 것일까요. 흔히들 무엇을 움직이게 하는 기운이라 표현하는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이 아침 하늘의 하나님을 향해 쏟아내는 정성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내가 느끼는 평안함과 행복의 에너지와 머리부터 흘러내려오는 기름부음의 따뜻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하나님 그것은 하나님으소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게는 그렇게 밖에는 생각되지 않으니 어떻게 된 것일까요. 세상에는 어떤 일에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사람도 있고 명상과 수행을 통해서 깊은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넘치는 책들과 학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주신 지성과 영성과 사랑의 열정이 참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신 지성과 영성과 사랑의 열정을 하나님을 향해 사용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단지 성경을 읽고 묵상과 기도를 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에 한정된 것이 아닌 책을 읽고 공부하고 일을 하고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지성과 영성과 사랑의 열정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언제부터인지 알게 된 것은 신앙생활과 일상생활, 교회와 세상, 주님의 일과 나의 일이 나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 읽기가 재미있듯이 과학과 사회와 인문학 책과 신문이 재미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즐겁듯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고 하나님을 믿는 영성이 있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하나님 생각이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끊이지 않아 책을 읽을 때에도 공부를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누군가를 만날 때도 하나님의 지적 영적 감정적 지배를 받고 있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 느껴지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아갈 때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이루시는 일들을 볼 수 있고, 과학적인 현상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철학과 인문학을 통해서 놀라운 인간의 지적인 능력에 놀라게 되고, 하고 있는 일들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사회와 인간 심리의 원리들을 알 수 있고 적용할 수 있어서 유익이 있습니다. 일이란 늘 잘되는 것이 아니고 날마다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하고 위기도 있고 근심도 있고 실망스러운 일들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늘 해결이 되었습니다. 잘 해결될 때도 잘 못 해결 될 때도 있지만 해결이 되었고 사람이 떠나기도 손해를 보기도 실패를 하기도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고백하며 감사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위대하신 이유입니다.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지성과 영성과 사랑의 열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들려오는 걱정스러운 소식들이 많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지만 내 안에 있는 주님을 잊지 않고 주님이 주신 지성으로 판단하고 주님이 주신 영성으로 기도하고 주님이 주신 사랑의 열정으로 힘을 내어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지구를 움직이게 하는 힘, 태양을 타오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또한 저를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과 에너지 내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알게 하시는 비밀과 나를 눈동자와 같이 지키시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그 사랑을 알고 이해하고 느끼게 하는 지성과 영성이 있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비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낭만을 느끼는 감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깨닫고 하나님과 더 친밀한 교제를 하며 하나님과 품격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 하나님과 하는 모든 시간이 품격 있는 시간이고 하나님과 이야기하는 모든 대화가 품격 있는 대화이고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는 묵상이 품격 있는 묵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 사는 삶이 품격 있는 삶이고 참 즐겁고 행복한 것입니다. 이 아침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 (이사야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