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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의 품격있는 묵상 본문

2024년의 모든 이야기/9월의 편지

산중의 품격있는 묵상

에버모닝 2024. 9. 19. 08:47

2024, 9. 19. Thu
(@Holy Spirit; 산중의 품격 있는 묵상)

하나님, 산에서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산에서는 산꼭대기부터 밝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햇빛이 산꼭대기부터 비쳐서 점차로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조금은 시끄럽게 느껴지는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가 고요한 아침의 분위기를 깨지 않고 너무 잘 어울려 들려오는 것을 보면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고요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쪽에 있는 산꼭대기부터 흘러져 내려온 햇빛이 그 영역이 점점 더 확장되어서 이제 곧 제가 앉아있는 이곳까지 올 것 같습니다. 햇빛이 하늘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신비한 아침을 보면서 햇빛과 함께 흘러 내려오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산에 가면 산의 소리가 있고 바다에 가면 바다의 소리가 있습니다. 산에 가면 산의 냄새가 있고 바다에 가면 바다의 냄새가 있습니다. 보이는 풍경만큼이나 독특한 소리와 냄새가 있고 바람도 다르고 느껴지는 것도 다릅니다. 명절에 부모님 집에 가면 풍기는 냄새와 분위기 느낌이 다르고 또 다른 사람의 집을 가도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들어가도 다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어느 빌딩을 가더라도 저마다 다 다른 분위기 느낌 소리와 냄새가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알게 된 것은 공간마다 저마다 다른 영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곳에 가면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고 불편하고 불안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지역도 그렇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 흔히들 이야기하는 육감이나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고 표현하는 것도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대할 때도 깊이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소리가 있고 하나님의 냄새가 있습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전인격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 품과 같은 따뜻함과 포근함도 들어있고, 땀 흘려 운동한 후에 느껴지는 개운함도 있고, 나의 온몸을 다 휘감아 잡는 것 같은 커다란 손이 있고, 풀냄새와 같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 좋은 냄새가 있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웃고 있는 미소가 있고, 하늘을 가득 매운 엄청나게 큰 말 탄 자가 내려오는 웅장한 모습도 있습니다. 온종일 어리광을 부려도 좋을 것 같은 자신감과 편안함이 있는 반면 가장 큰 권위와 위엄 앞에 저절로 엎드려 고개가 숙여지기도 합니다. 하나님 안에는 모든 소리와 냄새와 느낌이 있고 모든 감각을 통해 느끼고 알 수 있는 가득 찬 충만함이 있습니다.

I am who I am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라고 모세에게 소개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바다와 같은 모습도 산과 같은 모습도 우주와 같은 모습도 어머니와 같은 모습 아버지와 같은 모습 친구와 같은 모습 따뜻함과 평안함 권위와 위엄 모든 것을 다 가진 모습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며 산을 볼 때 바다를 보며 우주를 볼 때에도 그곳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것은 그 속성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온 천지만물은 하나님이 낳으셔서 하나님의 모든 속성이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아침에도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산과 그 안에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을 보며 하나님을 느낄 수 있고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새가 쏜살같이 날아들어 지저귀는 소리에 깜짝 놀라게 하는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참 신비로운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이신 하나님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육체를 입고 인간과 함께 세상을 사셨다는 것만큼 놀랍고 신비하고 감동적인 것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한한 세상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온 우주를 열어주셨고 무한한 정신세계를 열어주셨고 또한 신비한 영의 세계를 열어주셨습니다. 이 아침에도 하나님을 묵상하며 눈에 보이는 세계를 통해서도 내 육체를 통해서도 생각하는 정신을 통해서도 내 안 뱃속 깊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영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이 제 손에 있습니다. 온종일 읽고 묵상해도 너무 좋은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어제까지 아가서가 끝나고 오늘부터 이사야를 필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지서가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더 좋고 더 놀랍고 더 감동적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든 흐름을 생각할 때 큰 기쁨이 있습니다.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너무 생생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입체적이고 실제적이고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따뜻한 것입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노력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것 힘쓰지만 힘들이지 않는 것 절제하지만 절제하지 않는 것 고통이지만 고통스럽지 않은 것 눈물이지만 슬프지 않은 것 기다려야 하지만 기다리지 않는 것 부하지만 부하지 않는 것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은 것 가졌지만 가지지 않는 것 능력이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 바람이지만 물이고 물이지만 불이 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는 것을 고백드립니다. 이 아침 산중에서 드리는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이사야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