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같은 곳을 보는 사랑의 영성 본문

2024년의 모든 이야기/10월의 편지

같은 곳을 보는 사랑의 영성

에버모닝 2024. 10. 15. 07:33

2024, 10.15. Tue
(@Holy Spirit; 같은 곳을 보는 사랑의 영성)

하나님, 이 새벽 아침에도 가장 먼저 주님을 기억하며 주 앞에 나아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눈뜨는 순간부터 눈감는 순간까지 제 생각과 마음에는 늘 항상 주님이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제 입술에는 나지막한 기도소리가 있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집중해서 일하는 중에도 순간 문득 주님을 떠올리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습관적으로 하늘을 보며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길에 핀 들꽃과 보도블록 사이로 비집고 나온 풀을 볼 때에도 주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기도와 묵상을 할 때면 내 마음속에 흘러나오는 다양한 멜로디에 맞추어서 즉석 해서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고 그것은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찬양이 되어 주님께 불러 드리고 이내 잊어버립니다. 그렇게 만든 찬양이 수백 수천 곡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곡들은 오직 주님과 저만 아는 매우 특별한 노래이고 마치 정성껏 만든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워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 곡들을 하나님은 다 기억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어느 날 유치원에서 만든 카드를 아빠에게 주었습니다. 카드에는 Dad, I Love you라고 적혀 있었고 아빠에게 버리듯이 무심히 전해준 그 카드를 아빠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하나님도 하나님께 불러드린 그 곡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 누군가 사랑이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는 것이라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랑은 서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것이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살다 보니 그것이 맞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무슨 색깔을 좋아하고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되는데, 그것을 함께 좋아해 주고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사랑이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은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바라보는 그곳에 있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공감할 수 있고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곳을 본다는 것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옆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늘 제게 그런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보다도 더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 주셨고,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저를 존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제 기도를 귀 기울여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내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나의 기질을 통해서 그 소원,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제 옆에 계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옆에서 제가 보고 있는 것을 함께 보시며 그것에 대해서 날마다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길에서 사실은 제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이 무엇이지 무슨 의미인지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시면서 제 발걸음에 맞추어서 함께 걸어주십니다.  

하나님, 어렸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소유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것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보는 것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좋은 신앙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신앙이란 하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걷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나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있는 좋은 신앙이라고 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대화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인격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나와 관계, 서로의 관계가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상관이 있는 관계여서 무엇을 결정할 때도 상의를 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의견을 나누고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내 기분이 어떤지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걱정되는 것이나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가 있을 때 나는 안전합니다. 나는 만족합니다. 나는 평안합니다 고백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피상적인 것이 아닌 실제적인 것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지적이고 감성적이며 물리적이고 영적이며 전 인격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서로를 볼 때에는 점점 주름지고 굽어 늙어가는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고 서로의 다른 모습을 보며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겠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곳을 보게 되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런 사랑의 관계이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위에서 아래로 뜯어보시며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으시고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시듯이 저도 하나님을 이렇다 저렇다 비교하지도 비판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있는 모습 그대로 성경에 있는 그대로 제가 경험하여 깨닫고 알게 된 그 주님의 모습 그대로 존중하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시는 그 비전을 함께 보며,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과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함께 소망하기를 원합니다. 이 아침에도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아멘.      

'2024년의 모든 이야기 > 10월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지 못하는 영성  (4) 2024.10.17
무한히 담을 수 있는 영성  (0) 2024.10.16
모든 날의 영성  (1) 2024.10.14
마감일이 없는 영성  (2) 2024.10.11
보는 영성 믿는 영성  (0) 202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