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읽는 영성 본문
2024, 10.23. Wed
(@Holy Spirit; 읽는 영성)
하나님, 새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 자동차가 빗길을 달리는 소리가 들으며 가장 먼저 주님을 기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펴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읽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글을 읽을 때 그것은 내 귀에 들리는 음성이 되어 내 생각과 마음과 영에게 들려오게 됩니다. 어떤 글을 읽을 때는가슴이 아려오는 감동이 되어 눈물을 흘릴 때도 있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벅차오름에 숨이 차기도 하고, 알고 깨닫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 글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상을 볼 때에는 명확하게 보이는 장면과 정해진 어조와 음색과 톤으로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글을 읽을 때에는 조금은 투박하고 희미하기는 하지만 나만의 영사기가 돌아가듯 내가 이해하고 느끼는 장면을 떠올리고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며 신비로움에 감싸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귀로 듣듯이 생생하게 들리고 장면들은 눈으로 보듯이 상상하여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글을 배우는 어린 아이가 더듬더듬 읽듯이 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에 보이는 간판을 읽으며 무슨 뜻인이 알아서 좋아하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내려갑니다. “그날에 못 듣는 사람이 책의 말을 들을 것이며 어둡고 캄캄한 데에서 맹인의 눈이 볼 것이며 겸손한 자에게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쁨이 더하겠고 사람 중 가난한 자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오늘 아침 이사야에서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실 저는 글을 몰라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읽을 줄을 모르니 책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맹인과 같이 어두컴컴했습니다. 영적인 까막눈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읽고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책의 말이 들리고 상상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영의 언어를 가르쳐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알파벳을 가르치고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듯이 그렇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혼자서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도수가 맞는 안경을 쓸 때 세상이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이듯이,비 온뒤 먼지가 씻겨져 내려 맑은 하늘에 저 멀리 있는 산까지 볼 수 있듯이, 그렇게 볼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영적인 까막눈이었을 때는 성경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무슨 의미인지 알 수도 없고 감동도 없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그러니 지루할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눈이 떠지면 글을 읽을 수 있듯이 다른 세상이 펼쳐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이해하는 것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성경을 계속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영상이나 음성이 아닌 글로서 남기게 하셨는지지 입니다. 그것은 글이라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보다 글을 읽고 상상하여 떠올리는 것이 훨씬 더 하나님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능력으로 나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을 보고 듣고 알 수 있는 것은 눈과 귀가 아니라 영이기 때문입니다.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처럼 죽은 자가 살아서 눈으로 보아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며, 이집트에 10가지 재앙이 내리는 것을 눈으로 보아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예수님이 물 위를 걷고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기적을 보여도 믿으려 하지 않듯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것은 눈이 아닌 믿음의 눈, 영의 눈인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도 말씀을 읽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눈으로 보고 귀에 들리듯이 기도할 때에도 그 말씀이 떠올라 들리게 되고 하나님이 내의식 속에서 말씀하시어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날마다 말씀을 읽고 묵상을할 때 그 말씀이 내 생각을 지배하고 내 마음을 지배하고 내 영을 지배해서 내 안에서 말씀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말씀이 실제적으로 나와 함께 일상을 사는 것과 같이 느껴지는 것은, 그 말씀이 실제적으로 주님의 음성으로 내가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주님의 음성이 내 안에서 끊임없이 말씀을 하시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중에 거하시고 태초에 하나님과 계셨던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은 실제적으로 내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했던 시편기자의 고백은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시편기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었고 경험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시편 119편은 참으로 놀랍고 심오한 깨달음입니다.
하나님, 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보고 경험합니다. 그리고 성경책을 주신 하나님의 지혜에 감탄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성경을 읽을 때 저는 언제까지나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습니다. 글을 처음 배운 아이가 간판에 쓰여있는 것의 의미를 알고 즐거워하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가운데 사는 것은 참 재미있고 즐거운 일입니다. 세상이 알 수 없는 진정한 행복입니다. 이 아침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열납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그날에 못 듣는 사람이 책의 말을 들을 것이며 어둡고 캄캄한 데에서 맹인의 눈이 볼 것이며 겸손한 자에게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쁨이 더하겠고 사람 중 가난한 자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사야 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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