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아침 햇살의 영성 본문

2024년의 모든 이야기/10월의 편지

아침 햇살의 영성

에버모닝 2024. 10. 28. 07:20

2024, 10.28. Mon
(@Holy Spirit; 아침 햇살의 영성)
 
하나님, 오늘도 아침 해를 기다립니다. 만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밝은 햇살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전기를 흘려보내 만드는 빛은 부족합니다. 전구를 통한 빛은 제 아무리 밝고 화려하다 할지라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태양빛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에는 왠지 모르게 전구 빛이 유난히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눈부시게 밝은 아침 햇살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시는 햇빛은 온 세상 구석구석 모든 만물에게 넉넉하게 비추입니다. 태양의 크기와 밝기와 열기만큼이나 하나님의 은혜의 빛은 모든 만물을 비추기에 충분하고, 하늘로서 내려오는 만나는 배부른 하루를 살기에 충분합니다. 햇빛이 좋다고 그것을 모아 놓을 수 없고, 만나가 좋다고 아껴서 저장해 놓을 수 없듯이 하나님의 은혜도 그렇습니다. 밝은 해가 뜰 때 충분히 햇살을 만끽하고 온 천지에 널려 있는 만나는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거둬서 배부르게 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을 주신 하나님, 일상의 아침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햇살같이 그리고 만나같이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기를 원합니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즐거워하고 웃을 일이 있으면 크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주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은혜는 오늘로 족한 것이니 오늘을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푹빠져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분이 좋은면 기분이 좋다, 만족스러우면 만족스럽다, 행복하면 행복하다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잘한다, 멋있어 보이면 멋있다, 예뻐 보이면 예쁘다 칭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내어 하나님의 말씀도 읽어보고, 흥얼흥얼 찬양도 불러보고, 하나님께 사랑한다 고백도 해보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내 안에 주님이 계시듯 내 안에 천국이 있습니다. 주님이 통치하시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이고 천국입니다. 내게 주님의 은혜의 빛이 내려오고 일용할 양식인 만나가 있으니 그곳이 천국인 것입니다. 제게 주신 일상은 내게 주신 만나와 같고 매일의 아침 햇살은 은혜의 빛과 같습니다. 만나와 같이 매일 같은 음식을 먹어야하는 일상이지만 사실 만나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꿀섞은 과자와 같은 만나는 매일 먹어도 맛있고 만족스러운 것입니다. 때로는 불평도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만나가 건강에도 좋고 참 맛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아 알게 됩니다. 오늘도 만나를 먹습니다. 너무 많이 거둬오지도 않았고 널려있는 만나를 아까워하지도 않습니다. 남겨 놓아도 오늘만 지나면 썪어서 악취가 날 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온 천지에 싱싱한 만나가 널려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 오늘도 그렇게 만나를 먹듯이 오늘을 충분히 누리며 살아갑니다. 아침에도 만나, 점심에도 만나, 저녁에도 만나를 먹습니다.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늘 내게 주신 하루를 힘을 다해서 살아갑니다. 일을 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무슨 일을 하든지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서 합니다. 아무것도 아끼지 않습니다. 내일이면 만나를 내려주듯이 다시 채워주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아침 해가 뜨는 것처럼,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의 빛이 비출것이고, 하늘에서 새로운 만나가 내려올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영원토록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갈 것입니다. 약속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 때로는 몸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쉼이 필요할 때입니다. 몸을 내려놓고 마음과 정신을 내려 놓아야할 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찾고 갈망해야하는 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우심을 구해야하는 때입니다. 갈멜산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도망쳐 나무 아래에 힘없이 앉아있던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셨던 것처럼, 영과 육으로 잘 먹고 잘 쉬고 잘 회복되어야 하는 때입니다. 만나도 먹지만 메추라기도 먹고, 송이꿀을 먹고, 물도 먹지만 포도주도 먹어야하는 때입니다. 나를 돌아보아 성장할 수 있고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때입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인생은 참 심오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비춰서 나를 보고, 인생길을 볼 때 놀라운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등불 하나를 들고 칠흑처럼 어두운 길을 걷는 것처럼 모든 것을 환하게 멀리까지는 다 볼 수는 없지만 등불을 비추는 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삶은 그와 같습니다. 저는 삶의 모든 답을 알지 못합니다. 인체의 신비도 우주의 신비도 다 알지 못합니다. 인간의 정신 세계도 다 알지 못하고 심리도 다 알지 못합니다. 사회도 경제도 정치도 외교도 그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천미터 심해에 살고 있는 생물과 그 생태계도 알지 못하고 수백광년이 떨어진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세계가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왜 전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야 하는지, 병과 굶주림으로 수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암에 걸리고 치매에 걸리고 우울증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의인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악인이 득세하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습니다. 내가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모르기 때문에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참 신기한 것은 하나님을 믿으면 삶이 단순해지고, 하나님을 믿으면 삶에 힘이 있고, 하나님을 믿으면 평안해지고, 하나님을 믿으면 인생의 모든 답을 알지 못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아침 햇살을 통해서도 은혜를 느낄 수 있고, 일상이 만나와 같이 꿀섞은 과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 온 뒤 청명한 하늘에 눈부시게 맑고 밝은 햇살을 경험한 것과 같습니다. 어떤 전구빛에 비교할 수도 없고 만족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 묵상이 주께 열납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 (이사야 32:15)    

'2024년의 모든 이야기 > 10월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번의 영성  (1) 2024.10.30
몰입의 영성  (5) 2024.10.29
기억하는 영성  (4) 2024.10.24
읽는 영성  (0) 2024.10.23
넘치는 관계의 영성  (4)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