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기억하는 영성 본문
2024, 10.24. Thu
(@Holy Spirit; 기억하는 영성)
하나님,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요한 새벽 아침을 맞이하며 어두컴컴한 창 밖의 풍경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님을 기억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어 읽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어떤 말씀일까 기대하며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그 말씀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드라마를 보듯이 다음 편은 어떻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도 하고 읽는 중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그 감동이 내게 전해져서 감동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신다 한 것처럼 하루를 사는 동안 문득문득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나고 그로 인해서 다시 감동을 받습니다. 소가 그 먹은 것을 되새김질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게 성경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어린 시절 나를 좋아하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편지를 보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참 달콤하고 재미있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 어제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어느 지인의 형제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하는 안타까운 장례식이었습니다. 호상이 아니니 널리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한 조문을 했습니다. 고인을 직접적으로는 알지는 못했지만 사업상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저도 이전에 같은 일을 경험한 터라 그 심정을 너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조금만 더 버티시지 하는 마음이 계속해서 내 안에서 맴돌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전방위적으로 들어오는 독촉과 추심이 어땠을까 충분히 헤아려 볼 수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가족을 보았습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상주라 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앳된 모습이었습니다. 얼마나 울었을지 모를 눈물이 붉게 물들어 부어 오른 눈가를 보며 짐작할 수 있었고, 슬픔과 두려움의 애절함이 가득 담긴 그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나님,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그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기를,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가족들 위해 풍성히 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장례식을 갈 때마다 한 사람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새롭게 일깨워줍니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품어져 안겨있다가 산고의 고통 속에서 모든 가족들의 정성과 기대를 받으며 태어난 한 생명은 누가 뭐라 해도 참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을 통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길러지고 성장을 해서 어느 시간이 되면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가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게 됩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로 오는 것이고 모든 산자의 어머니라 불리 첫 어머니로부터 오늘날까지 생령의 호흡을 하는 수많은 영혼들이 태어나 창조주 하나님이 정해 놓은 동일한 인생길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 야곱이 애굽의 바로 앞에서 나그네 인생길 험난하게 살았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만만해 보이기도 하다가 때로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호재가 악재가 되기도 악재가 호재가 되기도 하는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곳입니다. 이전부터 사상가와 철학자들이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저런 것이다 정의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미리부터 알게 된 사람들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수많은 신들을 만들어 내고 의지할 수 있는 여러 신앙을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즐거움과 재미를 찾아서 살지만 언제까지나 재미있는 것이 없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식고 마음도 변하고 사람도 떠나고 인생길을 어느 정도 살다 돌아보면 헛되고 헛되다 하는 솔로몬의 고백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업을 하고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것이 안 될 것이다 보다는 잘 될 것이다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공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삶이고 인생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에 정해놓으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 험난한 시간들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마지막은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가졌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만족할 수 없고 또 항상 행복하다 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 중년이 되어서 돌아보니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믿음 가운데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날마다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나오니 안심이 되지만 내가 오늘 길을 나설 때 어떤 사고나 일을 당하게 될지 혹 세상을 떠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나라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짧은 시간에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행복지수는 매우 낮고 자살율은 OECD 평균보다 두 배가 넘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하루평균 35명, 2시간마다 3명씩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도 이것입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의학이 발달하고 수명도 길어지고 삶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더 바쁘고 더 정신이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험난한 인생길이지만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할 때 살만한 인생길로 변화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이야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식대로 살면 비록 힘든 길이지만 만족이 있고 행복이 있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함으로 겸손함으로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 때 쉬운 길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닌 내 안의 그리스도가 살도록 할 때 내 힘이 아니라 성령님의 힘으로 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왜 삶을 험난하게 만들어 놓으셨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면서 하나님께서 인생에 숨겨놓으신 비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발견하고 성경의 깊은 뜻을 깨닫고 성령님의 음성과 감동하심을 따라서 살아가는 삶이 있을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앞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게 해달라고 하기보다는 그 어려움을 당당하게 맞서 이기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 가운데 더 하나님을 경험하고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늘 느끼는 것처럼 제가 이 세상을 사는 목적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수많은 사건과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더 깊이 더 많이 깨닫게 되어서 그 하나님을 경험하여 아는 지식으로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 천국과 영원을 준비하는 시간이 이 땅을 살아가는 짧은 인생입니다. 때로는 실패를 하고 때로는 고통도 있고 눈물과 아픔이 있겠지만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 모든 시간들이 의미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가져보고 이루어본 솔로몬의 결론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창조주 하나님을 오늘도 가장 먼저 기억합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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