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8. Wed
(@Holy Spirit; 죽음을 기억할 때에)
하나님, 아무리 복잡한 바깥세상이라도 내가 있는 이곳은 평화로운 땅입니다. 세상 안의 또 다른 세상이 내게 있는 것과 같은 이곳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새벽에 문득 내가 구원받은 자라는 것이 새삼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지 나는 갈 곳이 있는 사람이지, 아버지가 계신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약속받은 사람이지, 복음이 내게 참 능력이 되는 산 소망을 품고 사는 사람이지. 생각해 보니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없었습니다. 부러울 것이 없고 천천히 살아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가나 천천히 가나 어차피 내가 갈 곳은 정해져 있으니 급할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 반 전에 천국으로 가신 육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죽음을 통해서 내게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잘 죽어야겠다 하는 생각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아들 부시를 위해서 그의 어머니 바바라 부시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을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해안가를 걸으면서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부시에게 당신은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는데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회상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평안함과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요 하나님, 나는 천국에 갈 수 있는 사람이지요. 그것은 내가 특별하거나 어떤 공로가 있거나 무엇이 잘났거나 고귀한 가문의 후손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그것은 내게 큰 선물과 같은 것이지요. 하나님을 믿는 작은 믿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다 하시며 그것이 의로 여겨졌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를 믿고 감사함으로 주님을 인정하여 영접했기 때문이지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대화하고 있으니 그 하나님의 손을 잡고 함께 천국에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지요. 터널의 한쪽 방향으로 들어가면 곧 그 반대편으로 나오는 것처럼 그 외에 달리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죽음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 빌려온 물건은 파손되지 않고 깨끗하게 쓰고 돌려줘야 하는 것처럼, 내 삶도 그렇게 조심스럽고 깨끗하게 쓰고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게 주신 재능과 소질과 은사와 열정도 내게 맡겨주신 모든 소유와 물질과 내 육체와 정신과 감정까지 모든 것들을 잘 쓰고 돌려드려야겠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내 영이 천사들에 이끌리어 천국에 갔을 때에 잘 살았구나 하는 칭찬 듣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책꽂이에 가득 곳혀 있는 책들을 하나씩 읽고 다 읽었다고 하면 칭찬을 해주셨던 아버지에게 칭찬을 듣기 위해서 다시 또 한 권을 읽고 또 읽었던 것처럼, 그렇게 잘했다 하는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자유함이란 탈출하여 벗어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롭게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여 반석위의 안전한 곳으로 나를 올려 놓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무의식 속에서 억압하여 눌러 놓았던 나를 풀어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아버지를 대할 수 있을 때에 자유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구원이란 죄에서 구원함을 받는 것과 함께 하나님과의 새로운 사랑의 관계 속에서 내 정신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건강해지고 육체가 건강해지고 영이 건강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 인격이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성령의 열매가 맺히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구원을 이루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실체적이고 실존적으로 내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항상 함께 하시는 놀라운 인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복을 구하지만 복이 목적이 아닌 것은 아버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도움이 목적이 아니고 아버지의 유산이 목적이 아닌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대화의 루트가 열리고 하나님과의 소통의 루트가 열려가는 것이 영이신 하나님과 관계를 형성해 가는 특별한 과정인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나의 생각 속에 함께 하시고 내 묵상과 기도 안에서 함께 하시고 내게 감동으로 말씀하시고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사탄 마귀 악한 영들도 함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속이기도 하고 혼미케 하여 헷갈리게 하기도 하며 슬며시 교묘하게 거짓으로 선동하기도 하는 것을 또한 알게 됩니다. 낙심하게 하고 의심하게 하는 영이 강하게 나를 공격하기도 하는 것이 영의 세계이고 그것은 실질적으로 내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영이 있고 인간의 육체가 있고 뇌와 연결된 정신이 있고 심장으로 연결된 감정이 있다는 것이 참 심오하고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 또한 놀라운 하나님의 세계인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 모든 인간은 언젠가는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또한 그 후에 심판과 또 다른 사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듯이 죽음을 기억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새롭게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삶의 가장 큰 축복은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사망의 권세를 이기는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또한 죽음 이후의 영원한 천국의 삶이 보장되어 있는 것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도의 죽음을 잔다라고 표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를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아름다운 주의 종이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으로 모든 성도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그 모든 장례 과정 중에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함께 함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때에,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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