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존재의 영성 본문
2024, 11.6. Wed
(@Holy Spirit; 존재의 영성)
하나님, 천지가 밝아오는 아침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믿음의 눈으로 세상만사를 바라볼 때 그곳에 자유함이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가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낙엽처럼 내 삶도 그렇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한 햇빛과 세찬 비바람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며 푸르르고 무성했던 잎사귀는 때가 되니 색이 변하고 싱싱함이 사라져 말라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모든 만물이 다시 창조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다시 창조주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것을 알게 됩니다. 언젠가부터인지 죽음이라는 것이 참 아름답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주고 있던 것들을 놓을 수 있는 때가 그때이고, 에너지를 축적하지도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그때입니다. 떠나는 것이 있으면 새롭게 오는 것이 있고, 소멸하는 것이 있으면 탄생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려가는 것이 있으며 올라가는 것이 있고, 버리는 것이 있으면 얻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둑을 무너뜨려 가두어 놓았던 물을 흘려보내듯이 내 삶의 둑을 무너뜨려 흘려보내고, 내 영혼의 둑을 무너뜨려 흘려보냅니다. 둑을 무너뜨리니 자유함이 있습니다. 삶은 물결처럼 흘러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고 내 영혼은 내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로 흘러갑니다. 물은 모여있는 것보다 흐를 때 더 아름답고 생기가 있습니다. 물은 모여있는 것보다 흐를 때 더 깨끗하고 투명합니다. 둑을 무너뜨려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물을 가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흘려보내면 보낼수록 더 큰 자유함이 있고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의 창을 활짝 열어 놓습니다. 온 세상에 가득한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열어 놓은 창으로 신선한 바람 같이 내게 들어와 나를 깨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을 보고 산길을 걸을 때에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호흡을 느낄 수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볼 때에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고 땅은 북을 치며 하늘의 노래에 화답을 합니다. 내가 걷는 발걸음 소리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되고 하늘 향해 뻗은 내 손은 나뭇가지처럼 바람 따라 흔들리는 하나님을 향한 춤이 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내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몸짓이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도 잘 안 보이고 근육도 줄어들고 여기저기 아파오는 것을 볼 때, 이제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중한 삶의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창조주 돌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을지 이미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니 내 삶은 하나님의 눈앞에 놓여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갈 곳은 없습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기가 엄마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듯이 나의 존재 내 영혼이 하나님과 생명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육체와 정신과 영혼이 견고하여 연결되어 나의 존재가 되듯이 창조주 하나님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살아있는 생명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고 하나님의 감동에 반응하고, 어린아이가 엄마를 간절히 찾듯이 품속에 안긴 아기가 순전한 엄마의 젖을 사모하듯이 그렇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은 내 존재로 느끼고 알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알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느낄 수 있고, 이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알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지혜와 명철이 모든 것을 알게 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수고와 함께 때로는 고통과 슬픔을 견뎌야만 하는 하는 인생이지만 인생이 아름답다 느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생에 숨겨 놓으신 비밀은 살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통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더 깊이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이것은 인간의 모든 삶 속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원리입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고 참고 인내해야지 열매를 볼 수 있는 것이고 피땀 흘린 후에 얻어지는 것이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이 축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심오한 하나님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과 기도로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성령님은 이 아침에도 내게 깊은 감동을 주셔서 나를 움직이게 하십니다.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에너지가 오늘을 살아가게 하고 하늘로서 내려오는 평안이 내가 안전하다 느끼게 합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내 안에 서로의 존재 가운데 거하며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는 힘은 하나님이 나를 꼭 붙들어 안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삶이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될 때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이사야 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