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선하심의 영성 본문
2024, 11.7. Thu
(@Holy Spirit; 선하심의 영성)
하나님, 새 아침 쌀쌀한 날씨에 집을 나서 걷다가 길을 건너려 신호등 앞에 섰을 때 마음속에 울려 나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신명기 말씀을 들으며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에 감동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살아서 내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읽고 묵상하는 말씀이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라는 것은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서 내 생각과 마음을 지키고 인도하는 것을 경험하며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고 내 길의 빛이라는 시편의 고백이 참으로 그렇구나 깨닫게 됩니다. 하루를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말씀이 감동이 되고 그 감동이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 동행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란 참 심오하고 신기하구나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예전부터 신명기 말씀을 참 좋아했습니다. 모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고별 메시지는 광야에서 태어난 다음 세대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우리 민족을 인도하셨는지 설명해 주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간곡하게 부탁하는 말씀입니다. 모세는 목이 곳은 백성이라 불리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40년간 광야생활을 하며 참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습니다. 때로는 전쟁을 해서 싸워 이겨야만 했고 때로는 백성들의 불평을 감내하며 달래기도 하면서 모세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친구처럼 대면하여 대화하며 가장 온유한 자라 불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평생을 통해서 경험한 하나님을 후대에 힘 있게 전하는 신명기는 참 감동적인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저는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 앞에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경험한 하나님은 참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평생을 교회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날마다 새로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말씀의 깊이와 지혜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뿜어져 올라옵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라 하면 신기하게도 아무 말도 못 하고 잠잠하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고 깊은 곳에 숨겨진 보석을 꺼내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의 깊은 호흡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나를 잠잠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묵상을 하면서 내 안에서 가장 많은 감동으로 알게 하시는 말씀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정오의 빛처럼 빛나게 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내게 비출 때 나는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너무 강해서 내 존재가 없어지고 그 빛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 종은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 종의 왼쪽 손가락에는 늘 언제나 종의 반지가 끼어져 있고, 기도할 때 때로는 종의 반지를 반대편 손가락으로 꼭 잡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람에게 속하기를 원하고 구속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께 속해 하나님께 구속되기를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종이 되는 것은 참 행복한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표현해도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자와 글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제 삶에서 고난이 없고 슬픔과 눈물이 없고 고통이 없었다면 하나님에 대해서 깊이 경험하지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도 알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게 어려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고통 중에 있는 저를 그냥 지켜봐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도 묵묵히 길을 갑니다. 좋은 일도 있을 것이고 힘든 일도 있을 것입니다. 잘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웃을 일도 화낼 일도 미소 지을 일도 실망할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인생에 계획하고 하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니 끝까지 선하시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일은 언제나 선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게 무엇을 허락하시든지 그것은 선한 것입니다. 웃을 일을 주시면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울고 그 모든 웃음과 눈물이 제게 선한 것입니다. 제게 좋은 것입니다. 몸이 아파 한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은 선한 것이었고 제게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제 연약함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돌보심을 알게 되고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선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이 아침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합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All my life the Lord has been faithful. All my life He has been so good. 내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나는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