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6. Thu
(@Holy Spirit; 아직도 산기도의 영성)
하나님, 새벽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고 있는 아침입니다. 출장으로 가는 길이지만 모든 여행이 그러듯이 제게는 기도여행입니다. 국토를 관통하여 오가며 하는 기도는 마치 이 땅에 기도의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교회와 복음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북한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2년 전 첫 기도여행으로 갔던 곳은 교동도였습니다. 금요일 오후 서둘러 일을 마치고 차로 갈 수 있는 최서북단 북한땅이 보이는 곳이 그곳이었습니다. 강화대교를 건너고 교동대교를 건너서 들어간 작은 섬이었는데 인천지역이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 교세가 강한 곳으로 그 작은 섬에만 아직까지 교회가 10개가 넘었습니다. 북한땅이 보이는 전망대로 가는 길에 미리 찾아놓은 교회들을 잠시 들려 주차장에 잠시 내려서 그 교회들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동도의 첫 교회 이제는 건물만이 남아서 기념관처럼 사용되고 있는 교동교회를 들렸습니다. 1900년도 초반에 세워진 교회로 10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아직도 파란 지붕의 작은 교회 건물과 교회 옆에 세워진 작은 종탑이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곳에서 기도할 때 제게 감동으로 말씀해 주신 것들이 있었고 아직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교동교회에서 나오니 날이 어두워져서 깜깜한 밤이 돼서야 도착한 전망대는 너무 어두웠고 올라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올라가는 길에 길 한복판에 커다란 뱀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다시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러 온 첫 기도여행에 마치 사탄이 나를 위협하여 낙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내려와서 철조망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땅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 나라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저 땅이 회복이 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게 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섬마을의 밤길은 참 어두웠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눈에 보이는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그렇게 첫 기도여행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매주 금요일 오후에 일을 마치고 강화도 파주 연천 등 최대한 북쪽에 가까운 곳으로 가서 북한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최전방길을 따라서 서쪽의 교동도에서 동쪽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기도여행을 다니면서 북을 향해 서서는 북한을 위해서 남을 향해 서서는 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 후로는 내륙 이곳저곳을 다니기도 하고 해안선을 따라 걷기도 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기도를 했습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기도여행은 이 나라의 둘레길 4500킬로를 걸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100킬로 정도를 걸었는데 언젠가는 그 기도여정이 완성될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걷는 기도여행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차를 타고 하는 기도여행과는 다른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걷고 또 걸으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에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에 감탄하기도 하고, 마을을 통과하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엿보며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통일되면 북한땅을 걸으며 그 땅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면 그날이 기다려져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해외 출장을 갈 때에도 그 나라를 위해서 그 민족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그래서 온 나라를 다 돌며 놀라운 하나님의 세계를 보며 찬양하고 그 모든 나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기도여행을 살아있는 동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을 가져보게 됩니다.
하나님, 어제는 통일이 되면 북한 전역에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가진 이제 은퇴를 앞둔 목사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40년간 목회를 하시면서 아직까지 산기도를 다니시는 목사님이셨습니다. 첫 만남부터 내 삶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강하게 역사하셨는지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기도하는 종의 영성이 느껴졌습니다. 그 힘은 성령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산기도를 하시면서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셨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고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이니 하나님께서는 북한을 위한 계획을 가지시고 지금도 일하시며 하나님의 때를 위해서 예배하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고난이 없던 시기가 없었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씀이 너무 깊이 와닿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멋지게 일하시는 것을 보고 경험하고 있지만 그래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움이 늘 항상 있어 지금까지도 산기도를 다니시며 기도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당 가운데 걸려있는 현수막 한쪽 끝에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업고 기도하는 어떤 여자분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시며 예전에는 저렇게 기도했다고 말씀 셨을 때는 그래 그렇게 기도했던 믿음의 세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 나라가 복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습니다. 고난이 있어야 기도를 하지요…
하나님, 기도편지를 쓰다 보니 이제는 날이 밝았습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새벽 아침 풍경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돌아보니 그래도 고난이 있고 힘신 시기라도 그때가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할 수 있으니 그것이 복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는 나를 향해 부르짖으라 내가 크고 놀라운 일을 보이리라 하신 말씀처럼 그렇게 기도할 때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고 환상과 비전을 보며 놀라운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경험하여 알 수 있게 되는 것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기도 없이 이루어진 일은 없었고 놀라운 부흥에는 반드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삶을 통해서도 비록 평안한 때라 할지라도 늘 갈급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 같이 그렇게 날마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떠나지 않게 해주시를 원합니다. 어제 만났던 목사님의 수십 년간의 산기도 속의 북한을 향한 간절한 바람과 소망이 살아있는 동안 이루어져 볼 수 있게 해주시를 또한 원하며 기도할 때에,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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