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하나님께 인정 받는 것을 아는 영성 본문
2025, 1.20. Mon
(@Holy Spirit; 하나님께 인정 받는 아는 영성)
하나님, 오늘도 새 아침 아직은 밤같이 어두운 추운 새벽 아침에 주님을 기억합니다. 오늘은 강이 있고 산이 있는 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혼란스러운 도시 성난 사람들의 분노하는 외침소리를 날마다 들어야 하는 곳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좋습니다. 듣지 못해서 좋고 몰라도 되니 좋고 반응하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하지만 이내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뭐라고 하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었을 때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이 나에게 하는 소리와 강이 나에게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나무가 하는 소리가 있고 바람이 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조용히 집중해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을 때 그것들이 내게 무엇이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소리들은 정확히 알아들어야 할 필요도 이해할 필요도 반응해야 할 필요도 없는 소리들입니다. 그래서 좋은 소리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임명예배가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매년 초에 하게 되는 교회를 위해 섬기는 사람들을 세우는 예배입니다. 올 해에도 제게 맡겨진 직분과 역할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지 처음 들어가서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중요한 역할이 주어지고 그에 따라서 권한과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을 받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세상의 원리입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늘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학시절에 멘토로 생각하며 따랐던 믿음의 선배입니다. 미국유학 후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장으로 발령받아 오게 되신 분이셨습니다. 교회에서 첫 만남부터 그 후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그 분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듣게 된 이야기가 있었는데 가난한 유학생 시절 그 선배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힘겹게 공부를 했었고 당시 창고에서 박스를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 창고에서 가장 박스를 잘 쌓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 창고의 매니저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기뻤는데 그것은 매니저가 된 것도 좋았지만 내가 열심히 했더니 하나님이 나를 인정해 주셨구나 하는 기쁨이 더 컸다는 것이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지금도 생각을 해보면 참 감동적인 고백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에게도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서 더 높고 중요한 직책을 받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것이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인정해 주셨구나라고 생각할 때 더 큰 감사와 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권위 아래 있고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구분되지 않고 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교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주어졌을 때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일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서 할 수 있다면 어느 날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셨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흔히 수고 많으셨어고 고생하셨어요 하며 들려오는 이야기도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감동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시시때때로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때가 있지만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올무에 걸리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에 어느 날 부대교회에 외부에서 위문예배를 하러 오셨습니다. 그분들은 특이하게도 전직 외교관과 고위 공무원 그룹이었습니다. 한분께서 설교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분은 외교관 출신이신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힘들게 공부한 분이셨습니다. 참 특이한 것은 그분은 찬송을 영어로 외우시는 분이셨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을 하고 가면서 찬송가 1장부터 영어로 외워 부르면서 가실정도로 열정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것이 그분께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었다고 하셨고 외교관으로 일하시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찬송가의 가사는 하나님을 향한 찬송 시이니 아마도 그런 표현들을 통해서 그런 별명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삶은 시인과 같았을 것입니다. 영어로 늘 찬송가를 외우며 불렀으니 그 찬송의 고백이 그분의 삶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고 사람을 두려워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삶이었을 거라 믿습니다.
집사의 직분을 받았을 때 목사님께 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편지에서 이 직분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셔서 집사의 직분을 주셨구나. 그리고 그 임명장을 책장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펼쳐서 올려놓았습니다. 영어예배에서 받은 임명장도 옆에 나란히 펼쳐서 올려놓았습니다. 사실 세상에서 보았을 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사가 되는 것도 임원이 돠는 것도 어려운 일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고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셨구나 생각을 하고 믿을 때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위에 있는 영의 세계에서 나에게 주시는 놀라운 축복과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세계를 볼 수 있을 때 내 생각과 마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남은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어떤 일을 주실지 어떤 직책을 주실지 어떤 임무를 주실지 알 수 없습니다. 높은 직책을 주실지 중책을 맡겨주실지 어떠실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어떤 직책이든지 위치든지 그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여 주신 것이며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내가 다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권위를 기억하며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소망하며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