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 Fri
(@Holy Spirit; 건강한 생각과 마음, 그리고 영성을 묵상할 때에 8)
하나님, 아침부터 들려오는 국내외의 복잡한 사건의 소식들과 해결해야 하고 뚫고 나가야 하는 내 삶의 이슈들을 뒤로하고 눈을 들어 비 온 뒤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바라볼 때에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전심으로 의뢰하나이다‘하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지붕 위에 무리 지어 있는 비둘기들을 보며 그래 혼자 떨어져 있는 것보다 그렇게 함께 다니는 것이 좋지, 너희들이 보는 세상은 어떠한지 궁금하구나, 너희들이 보는 세상도 나와 같은지 모르겠구나..이야기를 해봅니다. 사실 아담이 그랬던 것처럼 본래 사람이란 만물과도 대화할 수 있고 하나님과도 친구처럼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내가 정성을 다하기만 한다면 만물과도 하나님과도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 비둘기가 보는 세상과 내가 보는 세상이 다를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 인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의 영역이 있고, 들을 수 없는 소리의 영역이 있듯이, 저 비둘기는 보지 못하는 다양한 색깔의 세상을 사람은 볼 수 있듯이,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하나님은 보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시간이든 공간이든 다른 차원의 세상이든 영적세계이든 어떤 것이든지 내가 모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무한한 우주만큼이나 크고 광대하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 그러니 겸손해야지요. 모르는 것이 많고 다 알지도 알 수도 없으니 겸손해야지요. 그것이 피조물의 가장 큰 본질이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주님이 허락하신 만큼만 보고 듣고 인지하고 이해하며 감사함으로 오늘을 마주하며 주님이 주신 나의 길을 걸어갑니다. 내게 주신만큼 갖고 주님이 허락하신 만큼 세상의 영역을 차지하며 언젠가는 다 내려놓고 만물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돌아갈 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물질도 지식도 지혜와 경험도 가족과 친구들도 내 이름과 내 육체까지도 이 세상을 살며 가지고 누리며 쌓아왔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달리기 경주에서 나의 목적지를 알고 결승점이 어디인지를 알고 끝을 알아야 힘을 안배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전략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뛰어가고 있는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힘과 호흡을 아껴야 하는 곳인지 마지막 온 힘을 다해서 스퍼트를 해야 하는 곳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잊히지 않는 사건이 있습니다. 평생 동안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것인데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까지 긴 거리를 뛸 수 있게 해주는 마라톤 선수들이 하고 있는 호흡법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호흡법은 십 분의 일은 하나님께 십 분의 일은 이웃을 위해 사용하라고 했던 20년 전 어느 할머니 전도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장교로 군대를 가서 임관 후에 강원도 전방부대로 발령을 받았고 그 부대 안에는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부대에 교회가 있으니 너무 좋다 하여 교회를 참석하게 되었고 대대장님은 제게 교회 지도장교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각 중대의 군종병들과 함께 매주 주보도 만들고 장병들을 위한 간식도 준비하고 예배 후에 외부에서 오시는 목사님과 교회 참석하는 부대간부들과 함께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 할 수 있게 준비하고 크리스마스 때는 트리장식을 하고 간혹 부대 위문예배 하러 오는 교회들과 실무적인 내용을 상의하고 매주 헌금을 정리해서 연말정산 때 기부금 영수증 발급하는 일까지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그때에 간혹 오시는 할머니 전도사님이 계셨는데 평생 동안 부대에 교회를 건축하시는 일을 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숫자가 200개 정도 된다고 하셨는데 함께 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교회 건축을 했는지 나누어 주실 때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저렇게 기도를 많이 하고 금식을 해야 하는 일이구나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지금 돌이켜볼 때 더 확실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나갔을 때에 그 전도사님이 부대 교회에 오신다고 하셔서 휴가 중이지만 예배를 참석하러 부대 복귀를 했고, 그때에 처음으로 전도사님이 설교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이 설교는 전역을 앞둔 저를 위한 것이라고 하시면서 세상에 나가서도 여호수아 1장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놀라고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씀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배 후에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간부들과 저의 전역을 축하해 주셨고 그때에 제게 주려고 준비한 것이 있는데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 하면서 전도사님 집으로 가자고 하셔서 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시간이 늦어져 집 근처 중국집에 가서 저녁을 함께 먹고 전도사님 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제게 주신 것은 제 이름을 석자를 가지고 삼행시를 지어서 써서 넣은 작은 액자였습니다. 그 삼행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종이에 연필로 선을 긋고 지우개로 지운 흔적이 있는 것을 볼 때 매우 정성을 다해서 쓴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함께 걸어 나오셔서 배웅을 해주셨는데,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는데, 반드시 십 분의 일은 하나님께 드리고 십 분의 일은 이웃을 위해 쓰십시오. 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는 감동이 밀려와서 걸어가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돌아보았을 때 여전히 그곳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할머니 전도사님의 모습을 보니 더 큰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을 생각할 때면 어김없이 그날과 같은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 말씀은 하나님께서 내게 직접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대로 잘 살지 못했던 때가 참 많았던 부끄러운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 말씀 안에 온 율법이 다 들어있다 하신 것처럼 물질이 움직이지 않는 사랑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적 원리가 이 세상에서 작동하는 가장 큰 능력의 원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드리고 이웃을 섬기는 사람들이 어떤 복을 누리며 사는지, 어떤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사는지, 얼마나 능력 있는 삶을 사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 나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기도편지에도 있는 것처럼 물질은 영적인 영역이고 영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며, 잘 알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 설교를 준비해 주시고, 삼행시의 액자도 선물해 주시고, 영적인 교훈의 말씀과 함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 주신 지금은 아마도 세상에 계시지 않으실지 모르는 할머니 전도사님을 기억하며, 그리고 물질에 대한 며칠간의 짧은 묵상들을 마무리하며,
이 아침에도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온 맘과 정성과 뜻과 힘을 다해서 오늘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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