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이 땅의 그루터기 본문
2024, 9. 25. Wed
(@Holy Spirit; 이 땅의 그루터기)
하나님, 새 날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새벽하늘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절제된 기쁨이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여섯 날개를 가진 스랍은 주님 앞에 두 날개로는 눈을 가리고 두 날개로는 발을 가리고 두 날개로 날며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더라 라고 불러 외치고 있다는 이사야의 그 장면이 이 시간 새벽하늘을 바라보는 제 마음과 같다 말할 수 있습니다. 해가 힘 있게 빛나는 것과 같은 주님의 얼굴, 그 영광을 바라볼 수 없어 눈을 가릴 수밖에 없고, 메마르고 거친 이 땅을 걸었던 발은 온갖 먼지가 묻고 부르트고 상처투성이여서 거룩한 주님 앞에 부끄러워 가릴 수밖에 없음을 고백드립니다. 눈을 가릴 수 있는 두 날개, 발을 가릴 수 있는 두 날개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이 땅을 날아올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남은 두 날개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화로다 나여 내가 망하였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중에 거주하며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도다 하였을 때 스랍이 핀숯을 가지고 와서 입술에 대며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지고 네 죄가 사하여졌다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주의 목소리가 있으니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그리고 대답하는 소리가 있으니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나님, 이사야와 같이 영광의 하나님을 본 사람들,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것을 경험하고 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너무 거룩하고 너무 아름다운 주님 앞에 내가 주님을 마주할 때 저절로 죽은 자 같이 엎드러져 나는 죄인입니다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영광의 빛이 너무 강렬해서 나의 눈을 가리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완전한 무결한 새하얀 세마포와 같은 거룩함 앞에 추악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 나의 발을 가립니다. 그리고 밤새 날며 외칩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우리 주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온 우주에 모든 영광과 찬양과 경배를 받기 합당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죽임 당하신 어린양 모든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찬양받기 합당한 분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창조주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더러운 옷과 같은 나의 의를 입고 그 하나님 앞에 나왔을 때 이사야와 같이 내게 화로다 내가 망하게 되었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가운데 부정한 입술로 살아온 더럽고 부끄러운 자인데 어찌한단 말인가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에 핀숯을 내 입술에 대며 네 악이 제하여지고 네 죄가 사하여졌다 말씀하십니다. 이 정도면 깨끗하다 하며 자랑스럽게 입고 살았던 나의 의가 얼마나 더러운 옷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더러운 옷을 벗고 주님의 의의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내 힘을 의지하며 허랑방탕하게 살던 탕자, 모든 것을 다 잃고 돼지우리에서 돼지가 먹는 주염 열매를 먹고살다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버지께로 가자 가서 아버지의 종이라도 되자 그러면 배는 고프지 않겠다 하며 해지고 더러운 옷을 입고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먼 길을 걸어 돌아왔을 때, 아들이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동구밖 길가에서 날마다 서서 기다리던 아버지는 힘없이 걸어오고 있는 아들을 보고 달려가 안고 입을 맞추고 집으로 데리고 와서 깨끗이 씻기시고 가장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히시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셨습니다.
아버지를 만나니 한순간에 더러운 거지에서 말끔한 아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오니 더러운 나의 의의 옷이 벗겨지고 깨끗한 주님의 의의 옷이 입혀졌습니다.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예복을 입게 되었고 예수님의 피로 나의 죄가 가리워져 거룩한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의 의가 아닌 주님의 의로 나의 공로가 아닌 주님의 공로로 아무런 자격도 없는 나에게 주님의 은혜의 선물로 값없이 주어진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아 죄의 빚으로부터 해방되었으니, 이것을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믿고 깨달아 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이사야가 했던 것과 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주여 내가 여기 있으니 나를 보내소서” 만 킬로미터가 넘는 바다를 건너 1885년 4월 5일 제물포항에 첫 발을 디딪은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는 그렇게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26살 청년은 통통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추운 겨울 불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가족끼리 서로 껴안고 자면서 했던 일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세워져 간 교회가 온 나라를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타깝게도 이제는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것이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하고 이것도 해주시고 저것도 해주시고 왜 그렇게 결핍이 많은지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시대를 살면서 왜 그렇게 부족한 것이 많고 힘든 일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수만 명이 모인 곳에서 You must be born again 외치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당당하게 소리 높였던 시대가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아침 기도편지를 쓰면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눈물을 흘리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도편지를 쓰면서 눈물 흘리는 일이야 늘 있는 일이지만 오늘은 이전보다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탕자를 받아주신 아버지, 더러운 옷과 같은 나의 의를 벗겨 주님의 의로 입혀주신 주님, 그 주님 앞에 눈과 발을 가리고 거룩하다 찬양하는 놀라운 일들이 저 하늘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선명하고 밝고 환하게 내 마음에 비추니 큰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리고 오늘 묵상한 이사야의 마지막 절이 여운같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의 십 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 (이사야 6:13)
이 아침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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