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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모든 이야기/9월의 편지

내일이 아니라 오늘

에버모닝 2024. 9. 26. 06:54

2024, 9. 26. Thu 
(@Holy Spirit;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하나님, 눈을 떠보니 제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주님이 나를 아직 살게 하셨으니 오늘을 살아야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걱정과 근심으로 내일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사는 것이 지옥과 같은 시절에 살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하루단위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처리할 수 없는 내일을 애써 잊고 그냥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지금도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아직 내가 살아있으면 또 하루를 살아야 하나 보다 하고 하루만 생각하고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하루단위의 삶은 사는 것이 참 단순해집니다. 내일도 생각 안 하고 사는데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을 할 때도 지나치게 열심히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래 이만하면 괜찮다 생각합니다. 너무 욕심부릴 것도 없고 안된다고 크게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할걸 하면서 아깝게 생각되는 것도 있고 때로는 실망스러운 일도 있지만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짧은 인생 살아보니 나의 노력과 열심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10%도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결정적인 것은 늘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시기가 맞아야 하고, 정책이 맞아야 하고, 담당자가 맞아야 하고, 상대방의 필요가 맞아야 하고, 결국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잘 만나면 일이 잘 성사가 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다 생각되었을 때에도 결정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사가 되지 않고 부족해 보여도 결정권자가 마음에 들면 되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니 힘 있는 사람에게 줄을 대고 줄을 서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고 어떤 나라는 부로커나 로비스트라는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전문직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좋은 사람,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왕의 마음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도 너무 명확하게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무엇이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책 하나가 발표가 되면 희비가 엇갈리고 주가가 요동치고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 세상입니다. 적절한 시기와 타이밍, 주식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 일을 시작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언제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것은 나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올지,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려올지, 울리는 전화벨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내 몸에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건강검진을 하고 좋다는 건강식품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어떤 성분에 대한 반응이 다르니 이것들이 내 몸 안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 좋은 일이 있을까요. 궁금하기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도 새벽 4시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늘 그렇듯이 기도와 묵상을 합니다. 조용히 앉아서 말씀을 필사하고 하나님께 기도편지를 씁니다. 기도편지까지 다 쓰면 오늘 할 일을 다 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만족스럽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 참 좋고 만족스럽습니다. 나머지 하루는 가볍게 내게 주어진 일을 하고 주님이 주시는 마음에 따라서 살면 되겠습니다. 잘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있겠고 걱정되고 마음상하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오늘 제가 감당해야 하는 하루이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혹 내일 아침 눈을 뜬다면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자비와 은혜가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 소이다 “ (예레미야애가 3:22-23)

하나님, 어제는 거의 20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이제는 걷는 기도여행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이 걸릴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기도여행으로 4500킬로미터 국토종주를 하면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걸으면서 기도를 하니 참 좋았습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어디를 가든지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습니다. 사람 사는 풍경을 보고 문화재를 보고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구름과 바다를 보면서 내 안의 성령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감동이 올라오고 깨달음이 끊임없이 스쳐 떠오르는 정말 놀랍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하나님,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고난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난이 감사합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으니 오늘을 감사함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을 주시는 감동을 따라서 마음껏 힘껏 살 수 있습니다. 전에는 걱정과 근심으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지만 이제는 오늘이 만족스러워서 내일이 오지 않아도 괜찮다 고백할 수 있습니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의 권한에 있으니 너희가 알바 아니고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말씀을 따라서 오늘을 살 때 주님의 권한 아래 있는 ‘내일’의 때와 시기가 아니라 성령의 권능으로 주님의 증인으로 사는 ‘오늘’의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아침에도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너희에게 징조를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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