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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모든 이야기/2월의 편지

밤새 내린 눈이 쌓여있습니다

에버모닝 2024. 8. 21. 19:30

2024, 2. 22. Thu

(파란만잔, 정동)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라 하리로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시편 52:7-8) 

 

하나님, 어제 아침에는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밤새 내린 눈이 쌓여있습니다. 오늘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내리는풍경을 보고 싶어 이곳에 왔습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쌓인 눈길을 조심조심 걸음씩 밟을 때의 소리가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잠시돌아가게 합니다.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비슷한 듯 저마다 다르게 생긴 모습을 볼 때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누구도 하늘에서 그냥 떨어져 내려온 사람이 없고, 어른의 모습으로 태어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어머니 뱃속에 있다가 탯줄을 달고  벌거벗은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저마다 부모님의 사랑과 가족의 특별한 돌몸속에서 자라서 오늘날까지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셨습니다. 어머니 젖을 먹고 돌봄을 받으며 아기에서 어른으로 자라나셨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 어디에선가 예수님께서 나와 같은 모습으로 숨 쉬고 먹고 잠자며 사셨다는 것이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나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시고, 나와 같은 귀로 들으시고, 나와 같은 코로 숨 쉬며 냄새를 맡으시고, 나와 같은 입으로 말하시고 먹고 맛보셨던 예수님이시니,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것도 바람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도 풍랑이 일어 물결이 요동치는 것도 보셨을 것이고, 음식을 드시며 짜고 달고 맛있는 것도 아셨을 것이고, 온종일 걸으며 발이 아프고 땀에 흠뻑 젖으며 피곤한 것도 무엇인지 아시고 무리를 보고 불쌍한 마음에 민망히 여겨 눈물을 흘리실 때 심장이 저미는 느낌도 아셨을 것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직접 체휼 하셔 아시는 예수님은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말할 없는 탄식으로 땅의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계십니다. 부활하신 몸의 손에 못자국과 옆구리 창자국을 가지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얼마나 멋진 장면이신가요. 하늘로 날아오르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올려보았던 모습으로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가슴 설레는 약속입니다. 

 

이런 위대한 예수님을 알고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있는 내가 의지할 것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오늘을 사는 나의 힘은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은 자입니다. 시냇가의 심은 나무처럼 시절에 따라 과실을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것처럼 언제나 푸르른 감람나무 같은 자입니다. 주님, 이제는 하늘에 계신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내려다 볼수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어 느낄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예수님의 지혜로 세상을 판단할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안의 성령님을 통해서 언제나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아침에 깊이 묵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입술의 고백과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