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놀고 먹는 영성 본문
2024, 10.9. Wed
(@Holy Spirit; 놀고먹는 영성)
하나님, 비 온 뒤 깨끗한 하늘을 보며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아침입니다. 이곳의 공기가 참 맑습니다. 나도 모르게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볼 때, 내 몸이 좋은 것을 아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을 들이키며 갈증을 해소하듯이 계속해서 큰 숨을 들이키며 호흡의 갈증을 해소해 봅니다. 목마름이란 좋은 것입니다. 목마르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내 몸이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을 마시며 그 목마름이 해소될 때 그 만족감과 기쁨이란 그 순간만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이키는 시원한 물 한잔, 한참을 걸어 땀 흘린 후에 마시는 얼음생수의 감사함이 새롭게 다가오는 은혜로운 이 아침에 생수의 근원이시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기억하며 찬양드립니다.
하나님, 영의 목마름이 있습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한 그 영의 목마름이 있습니다. 시편기자는 어떻게 이런 기가 막힌 표현을 찾아내었는지 참으로 영의 목마름이란 그런 것입니다. 내가 주를 뵙고자 먼 길을 할 걸음으로 달려올 수 있는 그런 목마름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주를 향해 목말라하는 것을 보니 내 영이 건강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과 대화를 합니다. 이런저런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것 같은 것도 하나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기분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걱정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산책길이 금세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목마름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쓰면서 끊임없이 놀라게 됩니다. 날마다 주시는 새로운 감동과 새로운 깨달음이 있어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아 이래서 사도바울을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베드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구나. 그분들이 느끼고 깨달았던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신앙생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은 무엇을 배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배우고 골프를 배우는 것과 같이 처음에는 강사가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아 그때 강사님이 이야기한 것이 이런 거였구나 깨달아지는 때가 있습니다. 운동에서도 신앙에서도 그렇게 깨달아지는 것은 내가 실력이 늘고 성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가라. Work out your salvation 너의 구원을 이루라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내가 성장하기를 바라시고 성숙하시기를 바라시고 성화되기를 바라시고 단단한 음식을 먹기를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그리고 성숙하고 자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밥을 먹는 것처럼 날마다 기도하고 묵상하고 말씀을 읽고 쓰고 듣는 것을 끼니를 먹듯이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밥을 먹다 보니 내가 배고팠던 것을 알게 되고 내가 목마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다른 음식들도 먹고 싶어 졌고 영적인 욕구가 식욕과 같이 살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와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의 음식은 살기 위해 먹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먹는 즐거움이기 한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주님이 차려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습니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입으로 하는 호흡 따로, 발로 하는 킥따로, 팔로 하는 스트로크가 따로 느껴지고 따로 신경이 쓰이다가 어느 순간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듯이 신앙도 어느 순간 그냥 먹는 것이다라고 통합되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동물 중에 사자와 호랑이는 평생을 싸우고 사냥을 해야 먹고살 수가 있고, 소와 나귀는 평생을 일을 해야 먹고사는 동물인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양은 이와는 다르게 평생을 먹고 노는 동물이었습니다. 양은 목자를 따라서 가기만 하면 먹을 것이 있어서 종일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면 되는 그런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양은 눈이 안 좋아서 멀리 보지도 못하고 다리도 짧고 둔해서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스스로 살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낮은 동물입니다. 목자와 양으로 알려주신 그 관계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목자 되시니 그냥 양처럼 먹고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이란 먹고 노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교회에 가는 것은 놀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면 믿음의 친구들이 있어서 즐겁게 교제하며 놀 수 있습니다. 찬양은 노래 부르며 노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찬양은 신나는 노래도 있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노래도 있습니다. 예배는 공연을 보는 것과 같이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종합예술과 같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올 때 무엇인지 모를 뿌듯함과 평안과 만족함이 있는 것은 좋은 공연을 보듯이 좋은 음악과 좋은 말씀과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경험했기 때문이고 그리고 각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별한 은혜가 쏟아지듯이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영육의 만족함이 있기때문입니다. 교회에 가서 좋은 친구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찬양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오는 것이 예배인 것이었습니다.
목자 되신 주님과 함께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곳에 따라가다 보면 먹을 것이 있고, 시냇물이 있고, 쉴 곳 있는 것 그렇게 종일 놀고먹는 것이 신앙이었습니다. 목자는 양에게 사냥하라고 요구하지도 무거운 맷돌을 돌리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양이 시력도 안 좋고 체력도 안 좋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양같이 연약한 나를 택하셔서 나의 목자가 되어주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고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 아침에도 주님이 차려 주신 밥을 먹고 주님을 따라서 가며 놀고 먹습니다. 다윗은 3000년 전에 이렇게 고백을 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아침에도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 되어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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