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편지
품격있는 복 2 본문
2024, 9.3. Tue
(@Holy Spirit; 품격 있는 복 2)
하나님, 오늘도 주님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11년째 기도편지를 쓰는 동안 제 삶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기도편지를 쓰면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타들어가는 마음을 안고 카페를 찾아들어가 하나님께 편지를 쓰면서 안정이 되었습니다. 다 쏟아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고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제 마음 구석구석까지 다 아셨습니다. 고통스럽고 슬프고 부끄럽고 화가 나는 모든 감정들을 다 내어놓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정은 담고 있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흘려보낼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께 흘려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것이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나님,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매일 대화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도 저와 함께 쉼 쉬며 이곳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피상적으로 관념에 존재하는 분이 아니시고 내 안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실제적으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 생각 속에서도 내 마음속에서도 늘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은 하나님과 인격적인관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아버지가 계신데 아버지가 계시다고 증명해야 하고 어머니가 계신데 그걸 증명해야 한다는것이 우스운 일입니다. 내가 숨을 쉴 수 있으니 여기에 공기가 있나 보다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어제저녁에는 기도산책을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한 기도여행에 이어서 시작한 기도운동과 기도산책이 참 좋습니다. 아침 기도편지도 있으니 제 삶의 기도 시리즈가 날마다의 일상을 풍성하게 합니다. 어제 기도산책은 가보지 않은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늘 다니는다니는 큰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 저 영혼을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학교도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도 있고 고풍스러운 집들도 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블록이깔린 길과 담벼락을 보면서 하나님과 대화하면 즐겁게 걸었습니다.
운동을 할 때도 그렇지만 산책을 할 때는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온전히 산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골목길을 계속계속 다니다 보니 돌아가야 할 길이 헷갈렸지만 오랜만에 이정표와 싸인들을 보면서 방향감각을 이용해서 길을 찾았습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이렇게 길을 찾았었지 다시 예전의 그 느낌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돌아 돌아서 마침내 아는 큰 길이 나왔습니다. 하나님 제가 걸었던 그 길 발걸음 발걸음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뿌려지게 하셔서 그 동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는 곳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면서 그것이 꼭 나의 정신세계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내 안의 세계에는 오랜 시간 돌아보지 못한 동네 마을이 있습니다. 늘 큰 길을 따라 큰 건물만 보면서 다니던 길로만 다녀서 그런 골목길이 있는지 몰랐던 것처럼 내 안에도 그런 길이 있는지 예전에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문득 어제 처음 가본 동네의 그 산책이 묵상하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며 기도할 때 예전에는 알지 못한 것들을 생각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말씀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아 알게 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내 안의 걱정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하시기도 하고,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새롭게 보여주시기도 하고, 수많은 상상과 수많은 감정과 수많은 앎과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큰 것도 아니고 다이내믹한 것도 아닌 조용하고 자그마한 것들이 물결처럼 흘러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삶이란 그렇게 소소해 보이는 것입니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운동하고 산책하고 잠을 자고 여행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책을 읽고 만나고 헤어지며 반복되는 모든 일상에서 늘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주시는 평안이 있습니다. 그 평안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떠들고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엄습하는 공허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꽉 차게 들어가있는 부요함과 안정감입니다. 어떤 것도 그렇게 부럽지 않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잔잔한 자신감입니다. 드러내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하는 여유로움입니다.하나님에게도 이 세상에 누구에게도 잘 보여야겠다 하지 않아도 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숨기지 않는 솔직함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아빠와 같이 있고 엄마와 같이 있는 것 같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것입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 그것은 매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아버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고아와 같이내버려 두지 않고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 약속하시며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있다 약속하신 그 약속은 실제적으로 존재하며 유효하며 작동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세계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얼마나 감사하며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아침에도 그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에녹과 같이 나도 오늘 하늘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이 아침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열납 되기를 원하며 나의 하나님을 참 사랑합니다. 아멘.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도서 9:7-9)